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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시론]김회영 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장
유리천장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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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의 유래는 뭘까? 유리천장은 미국의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이 1970년 만든 신조어로 컴퓨터 회사인 휴렛팩커드(HP)에서 여성들이 승진에 어려움을 겪는 일을 기사로 다루면서 이 단어를 선보였다. 실력 없는 후배 남성이 실력 있는 선임 여성보다 먼저 승진하는 것이 유리천장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28일 자 당진시대 한 면에 기사를 보면서 며칠 전 여성 지도자 초청좌담회가 떠올랐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속에 담고 쌓았던 이야기들을 토해내던 시간들, 기사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발전적인 많은 이야기들이 앞으로 당진에 모습을 비춰주 듯 마음에 와 닿았다. 그날 우리가 나눴던 작은 유리천장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유리천장의 의미에  다른 것은 무엇일까. 먼저 부드러움으로 유리천장을 깬 세계적 여풍의 주역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인을 말해 보고자 한다. 1위는 포브스 선정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순위로 꼽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2005년 동독 출신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총리에 올라 3선 연임에 성공한 인기 정치인이다. 올해로 11년차를 맞아 역대 최장수 총리인 영국 마거릿 대처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독일 최초 최연소 여성으로 최장수 총리인 메르켈이다. 2위는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다. 그는 “나는 비록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여성 대통령)을 깨지는 못했지만 오늘 우리는 유리천장을 깼다”고 얼마 전 대선을 치루면서 말했다.

 3위는 온화한 성격과 소통의 능력자로 ‘은행장, 경제학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이사회 의장이다. 포브스가 표현하기를 “현란한 수완을 가지고 있거나 남다른 혁신가는 아니다. 그러나 논리와 명료함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한다. 옐런의 경제 전망 발언은 적중률이 높고 미치는 영향력은 전 세계적이다”라고 전했다. 4위는 세계 최고 부자를 만든 ‘내조의 여왕’ 멜린다 게이츠 이사장이다.  남편 빌 게이츠도 “내가 자선사업을 시작한 것은 오로지 멜린다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멜린다 재단은 1998년 설립한 후 380억불(약 40조 원)을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빈곤 구제와 복지 향상을 사명으로 삼고 집중하고 있다니 단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된 ‘모범 여성’임은 틀림없다. 5위는 인턴에서 CEO 까지 자수성가한 메리 배라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다. 메리는 인턴신화의 주인공이다. 18세 엔지니어링 인턴으로 시작해 미국 자동차업체 최초의 여성 CEO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 매출 급감의 위기 속 GM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구원투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메리는 위 4인 가운데 유일한 최고 경영자인 여성 기업인으로 흙 수저에서 금 수저로 갈아탄 주인공이다. 대표적인 남성 위주 조직인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당당히 ‘유리천장’을 박살낸 메리를 통해 미래 여성 기업인들이 다방면에서 탄생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명이 다양성과 개방성을 가질 때 유리천장은 쉽게 깨진다. 인류가 근대민주국가로 재편되고 있는 요즘 남녀평등은 보편가치가 됐다. 세계가 국경을 초월하고 상호 교류로 정보가 폭넓게 교환되는 시대에 유리천장은 깨져야 할 전근대의 유산이다. 세계는 더 부드러워지고 있다. 여성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핑커의 지적은 여러 면에서 되새겨볼 만하다.

지금 위에 열거한 그들과 우리는 어떤 점이 다른가! 크기와 형태만 다를 뿐 그 안에 본질은 같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여성이라는 장벽 안에 나를 가둬 놓고 열지 못하는 우리는 결코 변할 수 없다. 깨고 나오는 힘은 자신이 만들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는 진리는 반드시 동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은 서로 상호 완충과 보완되지 못한 결과인데 큰 것부터가 아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깨보자. 좌담회를 하던 날 많은 주제들이 있었지만 일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 기타 여러 가지 주제들, 다시 지면으로 기회가 된다면 말하고 싶다. 우리는 그 유명한 대한민국의 아줌마이고 여성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잃는 것도 있다 하지만 함께 만들어 간다면 못할 것이 없다. 당진의 여성들이여! 움크리지 말고 가슴 쫙 펴고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그 안에 우리가 추구하고 만들어갈 일과 가정을 위한 정책들이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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