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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젊은 농부 박상욱 대호팜 대표(대호지면 사성리)
남들과 다른 길을 걷다

고향에서 농사 짓는 꿈 많은 청년
영농일지 작성하며 꾸준히 농업 공부
김예나l승인2017.01.07 16:30l(1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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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스물일곱. 또래 친구들은 회사에 취직하거나, 또는 그렇게 되기 위해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호팜 박상욱 대표는 지난해 3월 고향인 당진으로 내려와 직접 모 심는 것부터 벼를 수확하는 것까지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지만 지금도 실수투성이라는 박 대표는 아직도 농업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다며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농업인상담소 등 농업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농사가 싫었던 소년

어릴 적부터 해왔던 농사일이 그에겐 익숙했지만, 농부는 힘든 직업이었다. 게다가 농업·농촌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생일은 농부들이 가장 바쁜 모내기철이라서 흔한 생일파티조차 해본 적이 없을정도란다. 박 대표는 “농사일을 돕는 게 너무 힘들어서 농사가 싫었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직업을 꿈꿨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농업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농업직 공무원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 대학에서 농업자원경제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일본에서 농업 익혀

박 대표는 대학에 진학해 ‘배추 값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산물이 3월에 비싸고 10월엔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농업이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농업경제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배웠다.

당시 박 대표는 ‘내가 지금보다 개선된 농업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먼저 캐나다로 떠났다. 그는 “선진국은 기본적으로 농업이 발달돼 있다”며 “1차 산업인 농업이 안정적이어야 2차, 3차, 4차 그리고 6차 산업까지 발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월 간 캐나다 생활을 마친 박 대표는 농업에 대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해 일본으로 떠났다. 오비히로 축산대학교에서 1년 간 일본의 농업현장을 직접 보면서 농업에 대해 배웠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영세농가의 고령화가 심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일본인들은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극복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6차 산업도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죠.”
그는 “캐나다와 일본은 농업인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다르다”며 “이를 통해 농업에 대한 나의 시각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꼬박꼬박 쓰는 영농일지

캐나다·일본 등 선진국의 농업환경을 확인한 그는 자신이 농업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영농일지 작성이다. 그는 벼의 크기, 알곡의 크기 등을 기록하는 한편,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박 대표는 “초보농부이다 보니 모르는 것이 많아 거의 매일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있다”며 “영농일지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농산물의 생산 과정을 알 수 있고, 나 또한 써 놓은 영농일지를 보면서 어느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일도 농업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 판매과 농촌체험활동까지

박 대표는 그가 운영하는 농장 ‘대호팜’을 통해 쌀을 비롯한 고구마, 꽈리고추, 찹쌀현미, 검정콩 등을 판매하는 한편 고구마 캐기 등 농촌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직접 만든 농산물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과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농촌생활과 농산물 생산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농촌체험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농촌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은 먹어야 살죠. 농산물은 사람의 가장 기초적인 에너지원이에요. 그래서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5월에는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인 GAP 인증을 받기도 했어요. 아직도 서투르고 부족하지만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떳떳하게 소비자를 만나겠습니다.”

■문  의: 010-2669-2414
■위  치: 대호지면 문헌로 894-25
■블로그: daehofarm.com

>> 대호팜 박상욱 대표는
·1991년 대호지면 사성리 출생
·조금초·당진중 대호지분교·당진고 졸업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졸업 예정
·당진시 고구마연구회 회원
·대호팜 대표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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