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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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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 대청소

이민선 코너 80

산야 대청소

관내에서 비교적 지세가 험한 곳이라든가 마을과 마을사이에 솟아있는 큰 산에는 인적이 드물긴 해도 비포장 도로들이 등성이나 산허리를 타고 웬만한 트럭이 지날만큼 지역의 여러곳에 닦여져 있다.
소방도로의 목적이나 일반임도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주로 산불진화나 간벌, 약제 살포시에 요긴하다. 또한 봄철이 되면 고사리 등 산나물 채취하는 여인네들이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헌데 이러한 한적한 비상도로의 후미진 곳곳에는 눈쌀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사람이 그냥 걸어서 지나가다가 버리고 갔지는 않을성 싶은 비교적 무게나 덩치가 큰 것들이다. 냉장고, TV, 세탁기 등이 제품으로 태어난 임무를 중단하고 널려있는 것이다. 심지어 혼수용품인 장롱도 보인다.
분명히 고의적으로 자동차에 싣고 와서 버린 것이 확실하다. 사람들의 양심이 이쯤 되었다. 차라리 길옆에 곱게 모시거나 하지 대개의 경우는 깎아지른 낭떠러지나 가시덤불 속에 밀어붙여 그것을 치우는 데도 보통 애를 먹는 게 아니다.
이런 현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종량제에 따른 스티커 부착제도가 실시된 뒤로 엄청나게 늘었다. 그래도 그전에는 기껏해야 질그릇 깨진 것이나 사금파리, 조개껍질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에 버리는 종류는 땅에 묻거나 태울 수도 없는 화학제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자라나는 자식들에게까지 스스로 이렇게 쓰레기 버리는 법을 전수할 지 궁금하다.
작년에 가곡리 매립장 개장 직전에 주민과 행정이 협력해 1차로 수백톤을 수거했으나 역부족으로 완전히 종결짓지는 못했다. 거기에다 이후로 또다시 많은 물량이 늘어났다. 공공근로자를 동원해 일부 치우고는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어차피 주민들의 몫이다.
밤고양이처럼 몰래와서 저지르는 것을 완벽히 막지는 못할 것이지만 극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몰염치한 환경범죄인들을 엄단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곳 말고도 우리지역에는 수십㎞의 방조제와 해수욕장 등에 쓰레기 투기가 심하다. 계도와 감시로 관광홍보 이전에 할 일들을 먼저 해야 떳떳이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너나 할 것없이 군민의 의무로 생각하고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산야의 대청소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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