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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1.21 13:44
  • 호수 1142

[칼럼]엄희자 귀염둥이아띠어린이집 원장
자연과 마을 안에서 행복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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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아띠어린이집은 2011년 9월에 개원해 현재 만1세에서 만5세 90명 영유아의 보금자리로 공공형 어린이집입니다. 너른 들판의 끝자락 산 아래 터를 잡아 아늑한 느낌입니다. 풍부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지만 어린이집 안에서도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뒷마당에는 매실나무를 비롯한 과실수와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앞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연꽃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올해 텃밭농사뿐만 아니라 논농사에도 도전했습니다. 동네 할아버지의 논에서 아이들은 모줄을 띄워 모내기를 하고 직접 농사에 참여하며 논에는 벼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과 햇살과 바람, 비와 농부의 땀방울이 모여 우리가 먹는 밥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웁니다. 건강한 먹거리와 풍부한 자연환경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하며 놀이중심의 자유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사고력도 신장되기에 환경과 놀이중심의 교육을 강조합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축산물을 비롯한 가공품은 생협을 이용하고 채소들은 지역 농산물인 로컬푸드를 이용합니다. 된장, 고추장을 비롯한 기본양념은 어린이집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콩을 삶고 주물러 메주를 만들고 된장 담그는 과정에 아이들이 함께 합니다. 조리는 최대한 간단하게 해 식재료의 기본 맛을 충분히 살립니다. 아이들은 텃밭에 직접 심은 상추와 달착지근한 고추장에 쌈을 싸 볼이 미어져라 맛나게 밥을 먹습니다. 때 되면 뒷마당에 있는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따 효소를 만들고, 가을엔 감을 깎아 곶감도 만듭니다. 자연에 가까운 생활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입니다.

이외에도 중부권생태공동체에 가입돼 있어 매월 다양한 생태놀이를 합니다. 올해는 국립용현자연휴양림과 함께 ‘유아숲유치원’을 체결하여 매월 다양한 숲체험 테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자연 친화적인 교육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때론 경로당을 방문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안마를 해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립니다. 인근 작은 도서관은 단골 고객이고, 당진 송산면에서 마을 가로수 심는 행사를 할 때 참여해 나무를 심는 등 공동체의 의미를 체득합니다.

지속성과 전문성을 위해 교사들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전 교사가 3개월 과정의 생태공동체 교육을 이수함은 물론 수시로 각종 교육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텃밭활동을 돕고 매달 급식모니터링을 합니다. 구연동화를 비롯한 천연비누 만들기, 클레이 등 재능기부로 학부모 수업에 활발하게 참여합니다. 원에서는 한 해 동안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사진 액자에 담아 전시회를 열고 작은 음악회를 열어 마을 잔치를 합니다. 자연친화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어린이집과 부모의 열성적인 참여로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입니다.

오늘도 아띠어린이집에서는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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