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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발견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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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30일 간 케냐 다녀와
빈민가 아이들과 우정 나누며 봉사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세계 3대 슬럼가, 키베라. 쓰레기더미에서 살아가는 키베라 사람들에게는 희망조차 사치라고 불린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악취는 물론이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해가 지면 암흑이 된다. 하지만 19명의 당진 꼬마봉사단이 방학을 맞아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하고 돌아왔다. 얼굴색부터 언어, 문화 등 모든것이 다르지만 손을 잡고 친구가 되어 그들의 마음 속에 꿈을 심어줬다.   

29박30일 간의 일정
여행과 영어 공부, 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캠글리쉬를 통해 꼬마봉사단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아프리카 케냐를 다녀왔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29박 30일 간의 일정으로 당진 지역의 어린 학생들이 케냐를 찾았다. 가장 나이 어린 8살부터 갓 중학생이 되는 14살까지 모두 19명의 꼬마봉사단이 아프리카의 땅을 밟았다. 준비 기간만 1년이 걸렸다.
봉사 계획을 세우고 후원품을 모았다. 많은 이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며 꼬마봉사단에 힘을 불어 넣었다. 그렇게 출국 날짜가 다가왔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을 경유해 18시간의 비행 끝에 아프리카 케냐에 도착했다.

쓰레기더미서 살아가는 아이들
먼저 찾은 곳은 키베라다. 키베라는 세계 3대 슬럼가에 속한다. 여의도 절반 크기에 80만~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빈민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길에 널린 쓰레기와 오물들, 하수 시설이 없어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이 뒤섞여 썩은 물에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차연우 양은 “키베라에 가니 친구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필요한 것을 찾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김동현 군은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키베라 아이들을 보니 쉽게 포기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서 맞이한 성탄절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꼬마봉사단은 키베라의 아이들을 위해 파티를 열었다. 트리를 만들 나무가 없는 키베라를 위해 한국에서 트리를 가져갔다. 그 위에 키베라 아이들과 꼬마봉사단의 꿈을 적어 꿈 트리를 완성했다. 키베라에는 카메라가 없기에 아이들 사진을 촬영한 뒤 인화해 선물했다.

이후 초원인 마사이마라를 2박3일 간 투어한 뒤 강과레 마을로 향했다. 강과레 또한 케냐의 빈민가다. 꼬마 봉사단은 강과레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 4~500명을 모아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줄넘기와 박터트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강과레 아이들과 꼬마봉사단은 하나가 됐다.

오전엔 공부·오후엔 봉사
이어 2주 간 강과레의 러브스쿨에서 어학연수와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영어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교육 봉사에 나섰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꼬마봉사단이 직접 종이접기부터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해 함께 알아보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김주찬 군은 “아이들에게 한글도 알려줬다”며 “내가 뭔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이 매우 재밌었다”고 말했다.

러브스쿨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아프리카를 떠날 시간이 다가왔을 때, 이들은 장터를 개최했다. 이번 장터를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온 바지 800벌과 필통 600개를 내놓았다. 또 후원받은 학용품과 연필 100kg을 비롯해 학부모들이 모아 준 옷들을 전달했다. 한편 이번 장터를 위해 호펜과 당진의 아이누리 우리누리 어린이집, 당진웅진북클럽, 학부모가 참여했다.

장터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아이들은 헤어지는 것이 슬프다며 3일 전부터 울었단다. 정선희 씨는 “처음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던 아이들이 나중엔 아프리카 아이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울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걸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봉사 갈 거예요”
겨울방학을 아프리카에서 뜨겁게 보내고 돌아온 아이들의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다. 곧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아이들은 다시 돌아올 방학에 또 다른 해외 봉사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별 양은 “다음에는 국토대장정을 가야 하는데 몽골로 떠나는 해외봉사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윤건한·윤이한 군의 어머니이자 함께 캠프를 다녀 온 이영은 씨는 “어려서 못할 것 같았던 일들을 해내는 아이들을 볼 때면 놀랍기도 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한 뼘 더 성장하고 생각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꼬마봉사단 명단> 이지솔(예비초1), 이채율(당진초4), 이유정(당진초6), 김주찬(원당초2), 차연우·이치훈(원동초3), 윤이한·차수민(원당초4), 윤건한·이다은(원당초5), 한별(원당초6), 유정민(계성초3), 이현서·장은성·최재민(계성초4), 이우상(계성초5), 권도환(계성초6), 김동현(호서중1), 김민식(춘천 소양초4), 학부모 이영은, 강사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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