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처음 복지관 수업이 있던 날. 첫 수업시간엔 아이들이 얼마나 떠들고 산만하던지 앞으로 수업하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어떻게 마칠 수 있을까 막막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달라졌다. 종이접기 수업이 있을 때도 상상 속 나래를 펼치는 아이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 등 모두 잘 따라줘 고맙기까지 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을 마칠 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손편지를 써 내 주머니에 쏙 넣어줬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비록 삐뚤빼뚤하게 쓴 글씨지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마지막 수업이었다.     -정연선 강사
 

꿈꾸는 다락(多樂)방
합덕과 우강, 면천, 순성, 신평, 송악읍을 아우르는 남부권에는 아동·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아동센터 또한 수가 적고 합덕청소년문화의집만이 역할을 하고 있어 아동·청소년들은 갈 곳이 없다. 하지만 당진시남부사회복지관이 개관하며 남부권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된 ‘방과후 愛’가 올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꿈꾸는 다락방’으로 사업이 확대돼 이어진다. 꿈꾸는 다락방은 방과 후 방임의 위험이 있는 맞벌이 가정 및 저소득 가정, 결손 가정의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교 교육하는 동시에 지역 자원을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꿈꾸는 다락방은 학교가 끝난 오후 4시부터 6시20분까지 국어와 수학, 영어 등 기본 교과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고, 아동요리와 방송댄스, 구연동화, 체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상담 부분이 추가됐다. 개인 상담과 집단상담은 물론 가족 상담까지 이뤄진다. 이는 월 1회 마다 주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가족 간 단합을 위해 4가정을 대상으로 1박2일 간 캠프가 진행된다.

“받아쓰기 0점에서 100점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한글을 잘 몰라 받아쓰기에서 번번이 0점을 맞던 한 아이의 경우 프로그램을 마친 지난해 12월에 100점을 맞기도 했다고. 임소연 서비스제공팀장은 “받아쓰기 100점을 받아 담임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매우 뿌듯했다”며 “프로그램 시작 때와 달리 마지막에 이르러 아이들이 모두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봉사 이뤄져
한편 꿈꾸는 다락방에는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합덕여고 배·남·주(배워서 남주자)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 학습봉사에 나섰다. 아이들은 “고등학생 언니들이 공부를 알려줘서 좋다”며 오히려 수업시간을 기다릴 정도라고. 또 아동요리의 경우 조정은 강사가, 구연동화는 정연선 강사, 미술활동에 조명숙 강사가 재능기부 봉사를 이어 왔다. 남부사회복지관에서는 올해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 강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아동·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이밖에 남부사회복지관에서는 학교폭력예방동아리인 굿프렌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청소년 알콜중독 문제와 더불어  청소년 게임 도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찾아가는 의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아동치어리더를 모집할 예정이며 아동요리가 신평문화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문의 : 362-9626(서비스제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