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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와 자전거 타는 김기웅 당진냉면갈비 대표(수청동)
“행복아 자전거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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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으면 수변공원 산책
앞발 핸들에 올리고 중심 잡아
힘들 때 위로되는 행복이와 갈비 “고마워”

행복이 주인 김은식 행복한 나무공방 대표와  김기웅 당진냉면갈비 대표

대덕동 수변공원에 가면 중년의 남성과 진돗개 한 마리가 자전거 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진돗개 행복이와 수청동에 위치한 당진냉면갈비 김기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제가 키우는 개는 아니고 옆집 행복한 나무공방에서 키우는 개에요. 옆집에 자주 왕래하다보니 자연스레 행복이와 친해졌고 심심해서 자전거에 한 번 태워봤더니 이 녀석이 앞발을 핸들에 얹고 중심을 잡는거에요. 기특해서 제가 뒤에 타고 운전을 시작했는데 가만히 있더라고요. 행복이도 재밌었나봐요”

수변공원 출몰! 시선집중!
자전거 산책을 시작하면 자전거를 탄 행복이는 고개를 들고 늠름한 진돗개의 자태를 뽐낸다. 김 대표가 운전을 시작하면 이내 고개를 자전거 핸들 가운데에 얹는다. 얼핏보면 풀이 죽은 모습처럼 보일 수 있는데 김 대표는 “행복이가 스스로 편한 자세를 잡는 것”이란다. 가끔 오랫동안 산책을 할때면 김 대표의 팔에 기대기도 한다고.

김 대표가 행복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수변공원을 산책할 때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불문하고 행복이를 보며 웃는다. 일부 학생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가까이 다가온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시선 집중이 부담스럽고 불편했는데 이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행복이가 생각보다 사나워서 평소에 으르렁 대기도 하는데 자전거만 타면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날씨가 추워 행복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갈비도 자전거 타기 도전했으나…
김 대표는 한 살이 갓 넘은 말라뮤트를 키우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당진냉면갈비에서 이름을 따 ‘갈비’라고 지었다. 행복이를 자전거에 태운지 얼마 안 됐을 때 갈비도 자전거에 태우고 산책을 나서려고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 행복이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고 무엇보다 갈비가 너무 무거워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행복이 샘내는 갈비
당진냉면갈비와 행복한 나무공방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행복이와 갈비의 거리도 2m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갈비와 함께 있다가도 바로 옆에 있는 행복이가 마음에 걸려 번갈아가며 놀아주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갈비는 행복이와 놀고 있는 김 대표를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낑낑댄다. 김 대표는 “행복이와 놀아줄 때마다 갈비가 샘을 낸다”며 “그렇다고 갈비를 덜 예뻐하거나 행복이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힘들때 동물에게 위로받아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개를 키워왔기 때문에 동물과 마음이 통하는 것만 같다”며 “장사가 안 돼 힘들 때면 행복이와 갈비 옆으로 가는데, 그럴 때마다 얼굴을 핥아주면서 나를 위로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개는 주인의 감정을 전부 느낀다”면서 “잘해주면 사람과 똑같이 좋아하고  위협하면 금방 알아차린다”고 덧붙였다.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먹이 주고 배설물 치우고 청소하고…. 그런데 동물과 사람이 친해진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같아요. 동물은 절대 배신하지 않거든요. 앞으로 더 많은 동물을 키우고 싶어요. 물론 날씨가 풀리면 행복이와 다시 자전거 산책도 나설 거에요.”
한편 행복이의 주인 행복한 나무공방 김은식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행복이가 자전거를 타게 됐다”며 “행복이도 자전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김 대표가 행복이를 태우고 자주 산책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대표는
-1973년 서산시 출생
-수청동 당진냉면갈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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