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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대안
  • 입력 2017.02.18 18:42
  • 수정 2017.02.20 08:29
  • 호수 1146

남진희·남윤성 남매의 갤러리카페 ‘비채’
비우고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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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운영하고 동생은 전시하고
돈독한 형제애…부부라고 오해받기도
직접 페인트칠부터 가구 제작까지
실용성 더해진 디자인 가구 선보여

크나큰 유리창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남진희·남윤성 남매가 운영하는 갤러리카페 비채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있다.

마음 비우고, 좋은 생각 채우다

송악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비채는 당진 시내와 약간의 거리가 있는 만큼, 그리고 자연과 가까이 있는 만큼 마음을 한결 여유롭게 만든다.

남진희 대표가 이름 지은 비채는 빛이 잘 들어온다는 의미, 비움과 채움이라는 의미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무거운 마음을 이 공간에서 비우고, 다시 좋은 생각을 채웠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지어졌다. 또한 수제원목가구 제작·판매 공방인 퍼니토리 공작소 대표 남윤성 목가구 공예가의 작품이 비우고 채워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남윤성 공예가 작품 선보여

비채에서는 남 공예가의 가구 작품들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작은 소품부터 화장대, 의자, 서랍 등 실용적이지만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들을 감상 가능하다. 무엇보다 비채에서 사용하고 있는 테이블은 모두 남 작가가 직접 만든 것으로 각기 다른 모양이다. 남 공예가는 “비채에 있는 작품은 디자인 가구이면서도 실용적인 가구”라며 “한 두 달의 기간을 두고 정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함으로써 다양한 작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에는 다른 작가와 협업해 입체작품 전시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둘의 손으로

한편 두 남매는 비채를 만들기 위해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서울에 살다 3년 전 아버지(남명우 씨)의 고향인 송악읍 중흥리로 내려온 남 공예가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 남 공예가는 “부담 없이 가구를 감상하고 가구에 대해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구상하게 됐다”며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과 목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꼭 구입해야만 하는게 아니니까 편안하게 오셔서 차 한 잔 하면서 구경하다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악을 전공한 남진희 대표는 그동안 합창 지휘와 성악 관련 강의를 해왔다. 이후 자녀들의 교육에 집중하고자 잠시 일을 내려놓고, 취미로 커피를 내리는 것을 배웠다. 남 대표는 “커피 좋아하는 식구들과 함께 마시려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며 “우연히 동생이 갤러리카페를 구상하고 있어 카페 운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를 준비하면서 디자인, 전등, 소품 등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동생과 둘이서 해결해야 했기에 어려움도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더욱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가족이자 친구였던 두 남매

남 대표와 남 공예가는 삼남매 중 첫째와 둘째다. 두 남매는 3살 터울로 어릴 적부터 함께 영화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였다. 웃는 모습이 닮은 두 남매이지만 성격만은 N극과 S극이란다. 직설적이고 화통한 성격인 누나와는 달리 동생은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졌다. 남 대표는 “1년 동안 카페를 준비하면서 밤 12시에 퇴근하곤 했는데, 동생은 더 늦은 시간까지 카페를 꾸미는데 열중했다”며 “옛날에는 동생과 내가 잘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동생이 다 맞춰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신랑이 직업상 해외출장이 많은데 동생이 조카들도 돌봐주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커피·차·디저트 다양

한편 비채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카페라떼, 카푸치노, 바닐라라떼 등 커피 종류와 허브티, 유자차, 쌍화차, 스무디 등을 판매한다. 또한 허니브레드, 와플, 베이글, 조각케이크 등 디저트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4~5종류의 세계맥주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두 남매는 “카페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날마다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며 “욕심 없이 정성과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웃분들이 비채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친구 같고, 남편 같은 동생이 이제는 동업자가 됐네요. 동생과 함께 비채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또한 동생의 영혼이 묻어있는 가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남진희 대표)”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비채에서만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남윤성 목가구 공예가)”

>> 갤러리카페 비채는
  ·오픈일: 2017년 2월12일
  ·연중무휴
  ·메뉴 및 가격: 아메리카노 4500원, 카푸치노·카페라떼 5000원, 쌍화차 7000원, 스무디 6500   원, 허니브레드·와플 6000원 
  ·위치: 중흥3길 42(송악산 등산로 입구, 송악초 인근)
  ·문의: 010-4321-6114

 

>> 남윤성 목가구 공예가는
·1976년 서울 출생
·서울 개봉초, 고척중, 우신고 졸업
·중앙대 조소학과 졸업
·성균관대 조경 석박사 통합과정 수료
·2014년부터 퍼니토리 공작소 운영
·현 당진시공예가협회 총무

>> 남진희 대표는
·1973년 서울 출생
·성악과 졸업 후, 성악 관련 강의 출강
·현 갤러리카페 비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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