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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들어온 식당 ‘혜주네 맛집’(신평면 부수리)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들

주인 알아보는 청개구리 ‘덩이’
덩이에게 소원 빌면 이뤄진다?
호박이 간식 위해 담배 줄여
동물 키우며 더 좋아진 금슬
이영민l승인2017.02.18 18:40l(1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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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출근해보니 주방에 웬 청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우연히 들어왔나 싶어서 밖으로 내보냈는데 다음날 보니 또 그 자리에 앉아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우리 덩이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주인 알아보는 ‘덩이’
신평면 부수리 맷돌포에 위치한 혜주네 맛집에서는 청개구리를 키운다. 2년 전 우연한 계기로 들어온 청개구리의 이름은 덩이다.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의 줄임말이란다. 덩이는 이미 동네의 명물이다. 오는 손님마다 가장 먼저 덩이를 찾을 정도다. 덩이를 찾은 손님이 이름을 불러보지만 덩이는 이내 숨어버린다. 가까이 오라고 손을 뻗으면 신기하게도 손을 밀어낸다.

하지만 한혜주 대표가 부르면 주인을 알아보듯 고개를 돌린다. 한 대표가 “덩이야 엄마 일하러 다녀올게~”하고 떠나는 시늉이라도 하면 다리가 찢어지도록 폴짝 뛰어 엄마 품에 안긴다. 덩이에게 엄마 품은 놀이터다. 한 대표는 “개업식 때 들어온 화환이 덩이의 집”이라며 “복덩이 집이기 때문에 나무 이름도 행운목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덩이는 자기 집이 행운목인 것을 안다”며 “가끔 덩이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는데 하루 정도 기다렸다 보면 다시 나무에 앉아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에 찾아온 ‘다지’
8개월 전 복덩이 한 마리가 또 굴러들어왔다. 이름은 ‘다지’다. 한혜주 대표의 남편 노승억 씨의 성을 따 이름을 지어 ‘노다지’라 부른다. 한 대표는 “여름이라 더워서 문을 열어놨는데 다지가 들어왔다”며 “덩이가 외로울까봐 그냥 함께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덩이는 다지가 들어온 뒤로 행운목에서 함께 생활한다. 두 개구리는 하루 종일 붙어 있는다. 한 대표는 가끔 두 녀석이 뽀뽀 하는 것처럼 얼굴을 맞대고 있거나 덩이가 다지를 업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단다.

소원 빌러 식당 찾기도
식당에 오는 손님마다 두 개구리를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축구 국가대표가 되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해주세요” 등 소원도 다양하다. 실제 덩이와 다지에게 소원을 빌고  이뤄진 사람도 있단다. 몇 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았던 한 손님이 덩이에게 소원을 빌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덩이 때문에 소원이 이뤄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손님 대부분이 덩이에게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일부러 소원을 빌러 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떠돌이 개 ‘호박이’도 한 식구로
맷돌포 식당가를 서성이던 호박이(암컷·종·나이 불분명)도 이제 혜주네 맛집 식구가 됐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왔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호박이로 지었다. 호박이는 한 대표 부부만 졸졸 쫓아다닌다. 식당을 나와 장을 보러갈 때도 혼내기 전까지 뒤를 쫓는다.

“파를 다듬는데 꼬리를 흔들며 주위를 맴돌더라고요. 금방 주인에게 돌아갈 것 같았는데 몇 날 며칠을 식당 주변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경찰서에 신고도 해봤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우리가 키우기로 결심했죠.”

한편 한 달 전 호박이가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호박이는 갈색 털을 갖고 있지만 새끼들은 하얀색과 검정색 털을 갖고 있다. 아빠 개의 털이 검기 때문이다. 가끔 아빠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호박이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아쉽게도 세 마리의 새끼들은 혜주네 맛집을 떠나 새로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동물 싫어했지만 사랑으로 돌봐
한 대표 부부는 원래 동물을 싫어했다. 지인이 강아지를 분양해 주겠다고 권한 적도 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하지만 덩이와 다지, 그리고 호박이까지 우연한 계기로 만나 키우다보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단다. 심지어 노 대표는 호박이 간식을 구매하기 위해 담배까지 줄였을 정도다. 한 대표는 “원래 우리 부부는 금슬이 좋다”며 “동물을 키우다 보니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아져서 금술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너무 신기해요. 정말 복덩이들이 집안에 들어온 느낌이에요. 덩이가 창밖을 바라보는 날은 장사가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를 행복하게 해준 덩이, 다지, 호박이에게 늘 고맙고 앞으로도 사랑으로 돌볼 거예요.”
 


이영민  erfgp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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