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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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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아서 3 관광산업
관광도시, 당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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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역사문화·농특산물 등 관광자원 多
“대동소이 축제…정체성 찾아야”
“자차 없으면 불편하고 대표 먹거리 부족”

‘굴뚝 없는 공장’ 또는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불리는 관광산업은 공해와 갈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때문에 지자체 마다 관광코스 및 관광상품을 개발하고자 지역특화, 축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그 지역의 식당과 숙박업 등 관련 서비스업이 활성화 되고 결국 이는 지역경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진 역시 독특한 지형과 역사문화유산 등으로 자원이 많은 지역이다. 게다가 삽교호방조제 및 서해대교 개통 등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돼 서울·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기까지 하다. 얼마든지 사람들을 이끌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도시로서 당진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 당진은 ‘철강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당진이 어디에 있는지,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당진’을 전남 ‘강진’과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내부적으로 지역주민들이 당진의 발전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실상 당진으로 끌어들여야 할 타 지역사람들에게 당진이라는 도시는 아직까지 낯선 것이 사실이다.

바닷가 주변 해양자원 풍성

서해대교를 넘어 수도권을 벗어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당진이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안가 지역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 우선 당진 제1경인 왜목마을은 남북으로 뻗은 독특한 지형 덕분에 ‘일출을 볼 수 있는 서해바다’로 알려져 왔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강원도까지 갈 필요 없이 가까운 서해에서 일출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여전히 좁은 도로와 주차공간 부족으로 축제 기간동안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김승진 선장의 단독 무기항 무동력 요트세계일주의 시종착지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중국 국영기업을 통한 마리나 조성사업도 계획돼 있다. 당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왜목마을의 체계적인 개발과 더불어 여행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서울·수도권 및 천안·아산 등 인근 도시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삽교호관광지가 있다. 일찍이 관광지로 개발돼 상권형성 등은 비교적 안정화됐다. 그동안 서커스공연장 유치, 캠핑장 및 자전거길 조성 등이 추진됐고, 올 연말에는 삽교호 호수공원 준공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낡은 함상공원의 진부한 전시와 프로그램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난지섬과 장고항, 한진포구, 음섬포구의 해어름 카페 등이 바다를 자원으로 한 주요 관광지로 꼽힌다.

스토리텔링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자연을 기반으로한 관광자원 이외에 지역의 역사문화가 관광자원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지시줄다리기와 솔뫼성지다. 이밖에 안섬풍어당굿, 심훈 선생의 필경사를 비롯해 현재 복원 중인 면천읍성과 합덕제 등도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이다.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은 스토리텔링 주제로 삼기에 좋아 각각에 얽힌 이야기로 지역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유리하다. 더불어 지역 농산물을 관광자원으로 삼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양창모 시의원은 “현재는 대표 관광지에만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당진의 경우 스쳐가는 관광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관광이 가족 단위로 변화해 가는 만큼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숙박시설을 마련해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실 있는 축제 콘텐츠 필요”

한편 당진시에서는 지역이 가진 관광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독일의 맥주 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 브라질 삼바 축제 등 세계적인 축제처럼 이를 통해 타 지역의 사람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입하겠다는 것이다.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 △장고항 실치 축제 △ 삽교호 조개구이 축제 △한진 바지락 축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면천 진달래 민속축제 △순성 매화·벚꽃 축제 △왕매실 축제 △심훈상록문화제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연중 많은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축제의 난립으로 예산부담만 증가할 뿐 눈에 띄는 특화된 축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각 축제의 이름과 주제는 다르지만 가수공연·농특산물 깜짝경매·노래자랑·불꽃놀이 등 대부분 비슷한 행사를 치르고 있다. 따라서 축제마다 정체성에 걸맞는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은 “내실 있는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며 “지역이 갖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농민운동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싸워 유일하게 승리한 승전목 등 지역의 역사성을 부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면서 “당진의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숙소·교통 걸림돌

한편 최근 ‘먹방’이 유행하듯 맛있는 음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당진시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역시 당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간재미, 실치 회 등 현지의 맛을 중요시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행객들이 미식여행으로 당진을 떠올릴 만큼 당진을 대표할 만한 음식은 없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해나루쌀 등 농산물 자체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관광객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전주 비빔밥, 속초 닭강정, 대구 막창, 안동 찜닭 등 지역을 떠올렸을 때 먹고 싶은 음식이 필요하고, 그 음식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는 앞서 제시한 예시들처럼 전통시장이나 원도심과 연계 가능해 침체된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크게 일조할 수 있다.

숙박과 교통이 불편한 점도 당진의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차가 있을 경우에는 편리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20대 젊은층에게는 당진을 둘러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호텔 등과 같은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당진을 방문한 김병민(인천 남구·19) 씨는 “버스 배차간격이 길고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일도 많아 자차가 없으면 당진 곳곳을 다니기 어렵다”며 “시내버스를 타고 순성면 아미미술관과 석문면 왜목마을을 오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명소를 잇는 셔틀버스나 버스노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아미미술관 박기호 관장 역시 “당진지역의 명소 몇 곳을 잇는 순환버스나 셔틀버스 등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각각의 명소를 연계할 수 있는 교통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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