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프리카TV 인기BJ (김별·대덕동 출신) 춤추는 곰돌
내 인생은 럭키 세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줍던 뚱뚱소년 춤꾼이 되다
가족 위해 악착같이 일해 ‘성공’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 1인 방송인)들의 인기가 연예인 못지않다. 게임·먹방·춤·노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시청자들과 채팅하며 실시간 소통하는 아프리카TV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미디어다. 시청자들은 마음에 드는 채널과 BJ에게 별풍선을 쏘고, BJ는 별풍선을 현금화 할 수 있어 별풍선은 곧 BJ의 인기를 말해준다.
최근 댄스·공연 방송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BJ 춤추는 곰돌(본명 김별·32)은 대덕동 출신인 ‘당진 사람’이다. 스무 살까지 당진에 살다 막 청년이 됐을 무렵 당진을 떠났다. 지금은 인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서울 홍대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야외공연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집안 기울면서 악착같이 일해
김별 씨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그러나 뚱뚱했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부족해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했다. 내성적인 성격까지 더해 아무도 모르게 만화책 <힙합>을 보면서 하나 둘 동작을 따라했을 뿐이다.

그러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알게된 ‘춤꾼’ 팝핀현준에게 잠시나마 춤을 배웠다. 하루에도 수백 번 같은 동작을 연습했다. 뼈에서 소리가 날 정도였다. 김 씨는 “하루에 몇 시간동안 춤을 추니 살도 빠지고 자신감도 생기더라”며 “춤이 인생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춤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던 김 씨의 집안 사정이 급격히 기울면서 그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해야만 했다. 어느새 그는 집안의 가장이 됐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사업가를 꿈꾸며 청주로 떠났고, 마트일부터 옷가게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다 일한 만큼 보수를 얻을 수 있는 핸드폰 매장에 취직했다. 입사 6개월 만에 점장 명함을 달 정도로 열심히 했다. 손님들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케이크를 선물할 정도로 고객관리를 철저히 하다 보니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숫자 7. 나에게 행운을 준다고 생각하고 ‘럭키 세븐’을 항상 머릿속에 되뇌었어요. 그리고 일주일 동안 매일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거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100명 중에 1명만 깊은 관계로 발전하면 그건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들이 벌써 2000명에 이르네요.”

시청자수 3명에서 1만 명으로
친하게 지냈던 한 BJ가 진행하는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방송을 하면서 다시 춤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2011년 9월 춤을 소재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단 3명이었다. 유행하던 셔플댄스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해 새로운 춤을 선보였다. 하루에 9시간씩 춤을 연구하고 생방송을 했다. 방송시작 43일 만에 시청자수가 1000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의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1만540명이다.

처음에는 셔플댄스 방송으로 시작했지만 시청자와 함께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를 초대해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방송을 통해 춤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한 시청자와 함께 팀을 구성해 공연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당진지역의 댄스팀 모립아카데미와 함께 정기적으로 당진 KT광장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방송을 하다 보니 어느새 야외공연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추첨을 통한 햄버거 배달, 졸업식 꽃배달, 학교축제 공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교 호서중에 장학금 전달
그는 고향인 당진을 자주 찾는다. 최근에는 자신의 모교인 호서중학교 관악부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그가 겪었던 지독한 가난, 그로 인해 힘겨워 하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모교에서 그 꿈을 처음 실행에 옮길 수 있어 보람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의 꿈은 기획사를 설립해 재능이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춤 실력과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즐기고, 춤추는 사람이 존중받길 바란단다. 특히 고향 당진에서 댄스 버스킹 문화를 이끌고 싶다고.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집이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간 뒤, 아버지는 소주만 드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산소에 갈 때면 아버지가 못 드셔본 양주도 뿌려드리고, 제 직책이 바뀔 때마다 명함을 놓고 와요.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제가 대신 해보려고요. 사랑받는 BJ ‘춤추는 곰돌’을 만들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김별 씨는
-당진시 대덕동 출신
-당진초·호서중·당진고 졸업
-댄스팀 AF STARS 대표

아프리카TV는? 1인 미디어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프리카TV는 채팅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1인 방송이다. BJ가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방송하며 표현하고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특히 ‘별풍선’은 시청자가 BJ에게 후원을 하는 아이템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