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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 폐아스콘 재처리공장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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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책위·시민대책위 발족해 철회 요구
“역사·문화·자연환경 자원 보존해야”
반대주민, 당진시 간부공무원에 항의
“업체 입장 전달하러 왔나” 고성

면천면 사기소리에 위치한 석산개발업체 삼호개발이 (주)당서아스콘을 통해 폐아스콘을 처리하는 생산설비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면천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에 열린 공장 입주 반대 집회 당시, 당진시 자원순환과 조성준 과장과 면천면 주민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크게 마찰을 빚으며 논란이 됐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면천면 삼웅2리 마을회관에서 임시대책위원회의 주재로 공장 입주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12개 인근 마을(삼웅1·2리, 송학1·2리, 죽동1·2리, 구룡동, 사기소1·2·3통, 용연1·2통) 이장 및 주민들이 참석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석산개발에 따른 발파소음과 분진, 미세먼지 등의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주민 일동은 폐아스콘 처리 시설을 결사반대하며, 수십 년간 지역의 환경을 파괴해 온 석산개발을 즉시 멈추고 아스콘 공장을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뒤늦게 집회 장소에 도착한 조성준 과장이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조 과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 과장은 “환경부에서 (폐아스콘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벤조피렌에 대해 검사하고, 배출 기준을 정하고 있다”며 “배출 기준이 나온 뒤에 공장 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보다 석산 개발의 양을 30% 줄이고, 나머지 30% 부분에 대해 폐아스콘 처리 작업을 하는 것으로, 오염양이 기존보다 더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주민들은 “당진시 공무원이 업체를 두둔하고 있다”며 “당진시가 업체를 대신해 주민설명회를 하러 온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이 “더이상 듣기 싫다. 나가라”고 항의하면서 결국 조 과장은 쫓겨나듯 마을회관을 떠났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반대 움직임

한편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폐아스콘 재처리공장 설립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사)내포문화숲길 당진방문자센터에서 시민대책위원회가 열렸으며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를 비롯해 당진역사문화연구소, 당진환경운동연합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가칭)시민대책위원회는 비산먼지, VOC 등 발암물질과 소음으로 인한 주민 건강권·생활권 침해와 이배산 등 자연경관 훼손, 승전목 역사유적 파괴 등을 이유로 폐아스콘 처리 시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석산개발 사업 연장을 중단하고, 폐아스콘 재처리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할 것과 승전목·이배산·웅산 등 해당 권역을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것을 당진시에 요구하고 있다.

(사)내포문화숲길과 당진역사연구소, 면천면이장협의회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면천읍성-승전목 구간(약 5km)에 걷는 길 개설과 작은 쉼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민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를 통해 면천 등을 포함한 남부권의 자연생태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지역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이밖에 (가칭)시민대책위원회는 대책위 출범과 함께 기자회견, 서명운동, 현수막 게시, 시민 행동의 날 개최 등을 통해 당진 전역으로 반대 운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호개발 사업 추진 진행 상황
1. 석산개발 사업 연장 계획
-2021년 4월 30일까지 토석채취 사업이 허가돼 있음(현재 28년째 사업 진행 중)
-사업연장을 위해 대상지역 필지 매입 중
2. 폐아스콘 재처리공장 신설 계획
-사업계획 제안서가 당진시에 접수된 상태
3. 업체 측 동향
-지역주민의 반대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공장이 위치한 사기소리 마을주민들의 조건부 동의는 받아 놓은 상태

당진시 입장과 인허가 관련
1. 사업계획서에 대해 관련 부서의 의견과 주민 의견 수렴 중
2. 문화관광과에 문화재 관련 민원(승전목)이 들어와 검토 후 충남도청 검토 예정
3. 2017년 3월 20일까지 사업계획 검토 후 승인 예정

<아스콘 관련 피해 사례>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 내용(2016년 11월 27일 방송)

-경기도 의왕시에서 아스콘 공장으로부터 50m 떨어진 경찰서의 경찰관들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간암, 대장암, 부신암 등으로 사망. 2명이 침샘암, 대장암으로 투병 중.
-제주도 서귀포시 서광동리 아스콘 공장이 입주한 뒤 분진과 슬러지 문제로 지하수가 오염되고 주민들 사이에 암 환자 발생.
-전북 남원읍 내기마을의 경우 5가정 중 한 가정이 암에 걸렸을 정도로 주민 17명이 사망하거나 투병. 서울대 연구팀이 2년 간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발암성물질인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 물질이 서울역 앞 수준으로 검출. 1급 발암물질인 블랙카본이 공장 가동 전과 비교 시 14배나 많이 검출. 초미세먼지의 경우 대기환경기준의 2.7배에 이르렀으며,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의 5.3배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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