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희정 지사, 하필 왜 쌀값 폭락 책임자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농민단체, 이동필 전 장관 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 위촉 반대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영입하자 농민단체가 술렁이고 있다. 농민들은 이 전 장관이 밥쌀 수입으로 쌀값 폭락을 부른 책임자이고 '불통'의 인물이라며 위촉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6일 충남 도청에서 이 전 장관에게 올해 충남 금산에서 열리는 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난해 8월까지 3년 5개월간 장관을 역임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농림부장관으로 재임 때 인삼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게 하고 '고려인삼 시군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인삼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외부 협력을 위해 적임자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농민단체인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은 '황당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농민단체는 이 전 장관 재임 당시 강도 높은 퇴진운동을 벌였다.

당시 이 장관은 밥쌀용 쌀 수입을 추진했다. 농민단체는 '밥쌀이 수입되면 쌀값이 폭락하고, 농민 생존권도 위협받는다'고 우려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결국, 밥쌀은 수입됐고 농민단체의 우려는 쌀값 폭락으로 현실화됐다.

이 전 장관은 또 당시 농민들의 쌀값 폭락과 관련한 면담 요청을 거절하고 경찰 진압을 택해 농민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전농충남도연맹은 지난 2015년 10월, 충남 부여에서 열린 '벼 베기 및 이모작 가을파종 시연회'에 이 장관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 쌀 수급 안정화 방안에 대한 면담을 신청했다. 이 장관은 뒤늦게 행사 당일 '면담이 어렵다'며 거절했다.

또 행사장으로 찾아간 소속 농민 30여 명을 경찰 130여 명을 동원해 가로막았다. 이어 농민단체 회원들과 만남을 피하려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농민단체는 농민과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는 이 장관의 태도가 안타깝다고 촌평했다.

농민들은 이날 행사장에서 '밥쌀 수입을 반대하는 펼침막과 손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처벌됐다. 이 일로 당시 충남 농민 4명이 받은 벌금 처분만 700여만 원에 이른다. 일부 농민들은 이 사건으로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22일 성명을 통해 안 지사에 대해 "(이 전 장관을 세계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은) 국정농단 부역자들과도 손잡겠다던 대연정 구상의 첫 번째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 전 장관의) 잘못을 열거하자면 쌀 전면개방, 의무가 없는데도 밥쌀을 수입해 쌀값 대폭락을 초래하고, 온갖 FTA(자유무역협정) 및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가입 추진, 백남기 농민을 쓰러지게 한 원인 제공 등 끝도 없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안희정 지사를 향해 "농민들과 대화조차 피했던 이 전 장관이 왜 영입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며 "이 전 장관의 영입을 철회하고, 농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충남도와 금산군이 공동주최한다.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충남 금산군 인삼엑스포광장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