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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대안
  • 입력 2017.03.10 23:31
  • 수정 2017.03.12 18:40
  • 호수 1149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
작은 학교, 혁신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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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적어도 눈 마주치는 횟수는 많죠”
1대1 맞춤형 교육으로 자기주도 학습능력 키워

대호지면에 위치한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교장 최호준, 분교장 박종근)는 전교생 20명이 전부다. 작은 시골 학교인 대호지분교에 혁신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학생수는 적지만 그만큼 교사와 학생들이 눈을 마주치는 횟수는 여느 학교보다 많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머리를 더 많이 쓰다듬고, 더 많이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변화와 혁신을 그려가고 있는 당진중 대호지분교다.

소통의 장이 된 입학식
지난 2일 당진중 대호지분교장의 입학식이 열렸다. 하지만 여느 학교와 다른 입학식 풍경이 펼쳐졌다. 형식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교장의 훈화 말씀을 전하는 식이 아닌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눈을 마주치며 소통할 수 있는 입학식이 만들어졌다. 둥그렇게 자리한 테이블에는 각자의 이름이 적힌 대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나란히 앉았다.

곧 이어 발표의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앞으로의 학교생활 계획을 말했다. 자녀의 꿈을 들은 학부모들은 학교가 아이들의 꿈 실현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또 학교에 대한 바람을 이 시간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본인의 교과 소개와 함께 각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했다. 이처럼 새내기들의 꿈이 무엇인지 교사와 학부모들이 듣고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입학생 전원 장학금 전달
한편 이날 교사들 모두가 자발적으로 장학금을 쾌척해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차등도 아니고 선별도 아니었다.  소외감 없이 당진중 대호지분교에 찾은 모든 학생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원에게 전달한 것이다.

입학식에 참여한 손은영 학부모 회장은 “입학식은 학생은 앞에, 학부모는 뒤에 줄 세우고 실시하는 형식적인 행사인 줄로만 알았다”며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난 행사가 새롭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근 분교장은 “모든 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놓고 이뤄져야 한다”며 “교사는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답습에 젖어 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참교육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1대1 맞춤형으로 인성교육
당진중 대호지분교는 무엇보다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분기별로 자기주도학습 테스트와 다중지능 체크리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각각에 맞춘 교육을 하고 있다. 테스트에는 경쟁을 유도하는 문항도, 학력만을 강조하는 문항도 없다. 시간 관리를 비롯해 집중력과 이해력에 대한 문항과 언어적, 신체운동적, 음악적 재능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 충남과학고로 진학한 졸업생의 경우 언어와 신체운동 영역에서 다소 낮게 나왔다. 이에 맞춰 학교에서는 부족한 독서 교육을 권장하고 체육활동에 보통 학생들과 똑같은 수준의 교육을 강조하지 않도록 했 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력을 높여 충남과학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체험학습으로 여러 경험 쌓아
또한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에서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월 평균 4차례의 진로 및 체험학습을 다녀왔을 정도로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그 중 자유학기제인 중학교 2학년은 더 많은 진로·체험학습을 나가곤 한다.
올해의 경우 교과와 연계하고 상담을 토대로 맞춤형 진로·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하루 놀러나가는 식의 외부활동이 아니라 역사, 문화 등 각 주제에 맞는 코스를 아이들이 정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또한 방학에도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미술공작 등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신 교과 학습은 학기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인터뷰] 박종근 분교장

“인성 교육 바탕 있어야 학습력 높아져”

“세상이 바뀌면 그에 맞춰 교육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가장 큰 교육 문제는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사교육으로 좋은 고등학교를 입학해도 결국 낮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으로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성 교육은 별개가 아닙니다.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아이들의 학습력도 높아집니다. 상담과 맞춤형지도로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입니다. 당진중 대호지분교에서는 학생수가 적어 오히려 이와 같은 참교육을 더욱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한마디]

이하은 : 저는 엄마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엄마는 전통놀이도 많이 알고 풍선아트와 POP 등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거든요. 저도 엄마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오빠가 대호지분교 3학년인데 방학마다 재밌는 공예활동을 해요. 그래서 저도 학교생활이 기대돼요.
이지민 : 저는 통역사가 되고 싶어요. 김연아 선수가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통역사가 돼 정치외교 활동을 하고 싶어요. 통역과 관련한 진로 체험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박태민 : 저는 체육이 좋아요. 체육이라면 어떤 것이든 다 재밌어요. 조금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많았는데 친구들이 시내 학교로 가느라 대호지분교로 많이 진학하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헤어지게 돼서 아쉽습니다. 앞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목표에요.
유희선 : 안산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조금초등학교로 6학년 때 전학 왔어요. 안산에 있을 때는 한 반에 30명이 넘었는데 조금초는 10명도 안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5명이에요. 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친구들이랑 더욱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
공지은 : 저는 춤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도 댄스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춤과 관련된 진로 체험이 많이 기대가 돼요. 앞으로 제 꿈과 끼를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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