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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에서 부부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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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처럼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때문에,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거나 수레에다가 예쁜 배경을 만들어 싣고 다니는 이동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부족함 없이 자란 나는 또래들 보다 어릴 때 찍은 사진이 많은 편이다. 옛날에 찍은 사진을 많이 보관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인화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사진을 저장해 두고 다닌다.

한편 나는 지난해 6월부터 채운동에 위치한 코아루아파트의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안양에 살 적에도 아파트 동대표, 새마을부녀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주민들과의 ‘화합’이다. 이에 부녀회에서는 아파트 주민들끼리 모여 뜨개질도 하고, 입주민을 위한 영화상영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아루아파트가 웃음이 넘치는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둘째, 셋째 동생들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속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바로 나다. 나는 여섯 자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맨 왼쪽에 있는 아이가 셋째 동생인데, 딸 밖에 없다보니 부모님은 동생을 아들처럼 꾸며놓곤 하셨다. 이후로도 아들을 원하셨지만 나부터 막내 동생까지 딸만 여섯을 낳았다. 어린시절 나는 골목대장이었다. 지금은 키가 작은 편이지만, 어렸을 때만해도 또래 중에서는 키가 큰 편이었다. 나는 초등학생 때 육상선수로 활동하기도 했고 남자친구들하고 구슬치기, 축구, 태권도를 하면서 자랐다.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괴롭히면 내가 달려가서 혼내줬다. 중학교에 진학할 때 교복치마를 입자, 남자친구들이 선머슴이 치마를 입었다고 놀리기도 했다.

두 번째 사진은 1984년 9월 22일 결혼식 날 찍은 사진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성가대도 하고, 주일학교 교사도 했던 금성교회에서 결혼식을 진행해 더욱 의미 있었다. 남편(김도현)과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남편이 고등학생 때부터 나를 좋아해 쫓아 다녔다. 자상하면서 우리 가족들에게 잘하는 남편이 좋아, 24세, 조금은 이른 나이에 식을 올렸다.

동생들은 내 남편을 보고 “도현오빠가 아닌 형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나와 남편은 학창시절  반말을 사용했지만, 결혼을 하고나서는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 시부모님과 함께 지냈기에 말을 높여서 하는 것이 습관이 됐고, 존댓말을 함으로써 서로 존중한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남편은 내게 ‘망구’라는 애칭을 쓴다. 자신의 할망구(?)라는 의미란다. 금슬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우리 부부다.

세 번째 사진은 우리가족 사진이다.
나와 남편은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아들은 이 가족사진을 찍고 군대에 갔다. 현재 딸은 결혼해서 충북 진천에 살고 있고, 아들은 서울에서 요리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아들은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 열심히 살고 있다.

네 번째 사진은 당진2동 적십자봉사회 회원들과 찍은 단체 사진이다. 당진2동 적십자봉사회는 이명주 전 전국이통장연합회 당진시지회장의 추천으로 가입하게 됐다. 봉사라는 것은 내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당진2동 적십자봉사회 외에 코아루아파트 부녀회장, 당진2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당진시보건소 멘토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할 때마다 내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뿌듯하고 더 잘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번째 사진은 딸 승희와 손주인 수지, 주영이와 찍은 사진이다.
딸 승희가 수지와 주영이를 낳아, 내게 할머니라는 단어를 듣게 해줬다. 내가 낳고 키운 내 자식들보다 손자들이 더 예쁘다.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다 용서가 되는 손주들이다. 이 사진은 지난해 해미읍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우리는  종종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가곤 한다.
 

소은희
채운동 코아루아파트부녀회장>>소은희 회장은
·1962년 서울 출생
·2011년 당진으로 이사
·당진2동 적십자봉사회 회원
·당진2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
·채운동 코아루아파트 부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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