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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관광
  • 입력 2017.03.17 20:11
  • 수정 2017.03.27 10:31
  • 호수 1150

[봄철 걷기 좋은 길] 봄, 숲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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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면 은봉산·봉화산

바람은 다소 차갑지만 따스한 봄햇살이 내리쬔다. 가볍게 산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겨우내 말라 있던 나뭇가지는 어느새 움틀 준비를 하고 있다. 저 아래 남쪽 동네에서는 어느덧 매화니 산수유꽃이니 이른 봄소식이 들린다. 며칠이 지나면 당진에서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다.


당진의 풍경은 아직 겨울티를 벗지 못했지만, 봄산행을 준비하기에 좋은 시기다. 당진에는 아미산이나 몽산, 다불산, 구절산, 대덕산 등 반나절 산책을 겸한 산행을 하기에 좋은 아기자기한 산들이 있다. 이번호에서는 다가오는 봄, 벚꽃이 만발할 무렵의 정미면 은봉산과 봉화산의 솔바람길을 추천한다.


정미면 사관리에 조성된 봉화산 솔바람길에는 오래 전부터 자라 온 소나무들이 멋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30~40년 전에는 솔바람길이 서산 운산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때도 소나무가 많아 길목을 다니는 사람들마다 솔바람길을 ‘솔밭’이라고 불렀다. 솔바람길은 주차장-사관정-봉화대-안국사지-안국사-원당지-수당리 마을회관-솔바람길 주차장 코스(8.2km)로 이어진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상쾌하게 등산할 수 있다. 사관정에 올라가면 사관리의 풍경과 봉화산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왼편에는 꽃나무가 한 눈에 보인다. 소나무가 가득한 솔바람길이지만 봄이 무르익으면 만개한 꽃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봉황이 숨어들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은봉산은 높이 305m로 정상까지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매년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은봉산에서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안국전망대는 조선시대에 맞은편 봉화산의 봉화대 봉화를 관찰하던 곳이라 한다. 은봉산을 지나 봉화산 정상에 도착하면 봉화대가 눈에 들어온다. 봉화대는 조선시대에 통신수단으로 활용됐던 것으로 서로는 지금의 서산시 옥녀봉 봉화대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으로 당진시 고산봉화대로 전달됐다고 한다.


산 아래에는 천년고찰 안국사가 자리했던 안국사지가 있다. 야트막한 산능성이로 아늑하게 둘러싼 안국사지에는 보물급 석불과 석탑과 충청남도기념물 매향암각 등 세 가지 문화재가 남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문화를 탐방하기에도 좋다.
 

 

천년고찰 안국사 지금은 터만 남아

은봉산에 둘러 쌓여 있는 정미면 수당리. 이 마을엔 천년고찰이었던 안국사가 자리 잡았던 터가 남아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사찰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국사지에는 현재 세 가지 문화재가 남아있다. 1963년 보물 100호로 지정된 안국사지 석불은 고려말경에 건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강암 불상으로 5m 높이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상이 놓여있다. 안국사지 석불은 생김새로 볼 때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친근한 멋을 풍기고 있으나 섬세하게 조각되지 않고 덩어리화된 형상이 고려불상의 건조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이한 점이 불상의 발이 특히 지난 2004년의 시굴조사에서 땅에 묻혀 있던 국내의 석불 중 이와 같이 ‘발’을 가진 불상은 안국사지 석불이 거의 유일하다.
석불 밑에는 보물 102호인 안국사지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탑신에 비해 옥개석이 큰 편으로 고려시대 석탑의 건조양식을 대표적으로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미륵매향비’가 새겨져 있는 석불 뒤편의 배바위다. ‘고래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배바위에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남북한을 합해 6개에 이르는 매향암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연대는 고려말(1310년)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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