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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해외연수 외유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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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벤치마킹 선진지?
“방문 목적 상투적…당진현안과 동떨어져”
사무국 직원 5명까지…4박6일 간 2500만 원

당진시의회가 말레이시아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가운데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시의회는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4박6일 동안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연수에는 이종윤 의장과 양창모 부의장을 비롯해 안효권, 인효식, 양기림, 정상영, 이재광, 홍기후, 황선숙 의원 등 총 9명의 의원과, 이종우 전문위원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 5명 등 총 14명이 참가했다. 김기재, 박장화, 편명희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당진시의회가 제공한 공무국외출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당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시책 및 현안사업에 대한 선진 국외도시의 활동상을 살펴보고, 당진시 발전을 위한 폭넓은 국제적 안목을 기르고자 한다’며 당진시와 관련된 우수사례를 수집·분석함으로써 당진시 정책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코자 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일정 가운데 공식일정으로 명시된 것은 각각 두 시간 가량의 노인요양시설 방문, 쿠알라룸푸르 시청 및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 도시관리청(정부청사·컨벤션센터) 방문뿐이었다. 또한 저녁시간 현지 농산물 무역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마지막 날 오전에는 한인타운 내 마켓에서 당진시 농산물 판촉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공식일정 중 하나였던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 방문은 취소됐다.

“연수 지역 대부분 관광지”
반면 △역사문화유산의 관리현황 조사를 위한 네덜란드광장과 세인트폴성당 방문 △말라카 리버보트를 통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 사례 조사 △자연문화유산 관리 및 보호현황 조사를 위한 바투동굴 방문 등의 일정이 다수 포함돼 있던 가운데, 이곳은 사실상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루트로, 이번 연수가 대부분 관광지 방문에 가깝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수로를 이용한 유람선 관광, 모노레일 활용 실패사례 조사, 현지 관광상품 현황 조사 등 관광정책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혔으나, 위와 같은 사례들은 당진지역 현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기에 어려운 일정이어서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여행경비가 저렴해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선진지 견학으로는 부적합한 장소라는 지적이다.

당진참여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이번 해외연수는 관광지마다 ‘끼워 맞추기’식으로 명목을 댔을 뿐, 여행사에서 만든 4박6일 패키지 여행상품을 그대로 복사한 일정에 가깝다”며 “게다가 동행한 사무국 직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지보다는 관광지로 유명한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무엇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번 연수에 소요된 예산은 1인당 184만3240원으로, 총 2580만5360원의 소요된 가운데, 또 다른 일각에서는 예산범위에 맞춘 나들이식 연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의회 이종우 전문위원은 “당진 농산물의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며 “전반적으로 현지 여건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알라룸푸르 시청과 정부청사에서 도시개발 시책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됐다”면서도 외유성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당진시의회에서는 2014년부터 회당 평균 2000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연 1회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대만 △덴마크·노르웨이·스위덴 △미국·캐나다 등에서 ‘선진 국외 벤치마칭을 통한 의정활동 강화’를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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