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거리’로 조성된 당진원도심 일원 상인들이 굴림석에 의한 소음과 진동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굴림석 제거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9억1000만 원을 투입해 ‘원도심 명품테마 문화거리 공간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340m 거리에 판석과 굴림석을 깔아 꾸몄다. 이중 굴림석은 롯데리아에서 성모병원까지 105m 거리에 총 7곳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소음과 진동을 느끼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해 왔다. 이 지역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은혜 대표는 “버스 같은 큰 차가 지나갈 때면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며 “심할 경우 문이 흔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르까프 유병길 대표는 “진동으로 인해 가게 안 바닥 타일이 훼손돼 사비를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당진시가 아스콘과 화강판석 중 적절한 방법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씁쓸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굴림석 도로를 조성한지 불과 5년 만에 복구가 논의되고 있어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사업 전 충분한 논의와 우려되는 피해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