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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1 안섬풍어당굿
용왕신에게 바치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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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충남도 문화재 제35호
민속학적·종교적 가치 매우 커

▲ 안섬풍어당굿 중 액운을 태워 보내는 발심지 모습

안섬풍어당굿의 역사는 400년에서 6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역사적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도 제각각이다.

안섬당제, 안섬풍어제, 안섬풍어당굿 등 명확하게 정의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안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안섬풍어당굿은 종교적 의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섬풍어당굿 새해 정월 초하루를 지난 첫 진일로 하는데 병진일은 피한다. ‘병’이 흔히 사용하는 질병과 발음이 겹쳐 부정을 피하려는 의도다. 진일로 결정하는 이유는 안섬풍어당굿이 진대 할아버지(용왕신)를 모시는 제사이기 때문이다. 박성복 안섬풍어당굿보존회장은 “안섬포구에서 모시는 용왕신을 본당신, 한진포구를 큰아내 신, 성구미포구를 작은아내 신으로 모신다”고 말했다.

대제와 소제
안섬풍어당굿은 대제와 소제로 나뉜다. 규모의 차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제를 지낼 때는 제물로 소를 잡고 봉죽기를 세우지만 소제를 지낼 때는 제사 절차를 간소화해 이 같은 과정은 생략한다. 제사의 과정은 장승 세우기와 함께 당집과 마을 곳곳에서 굿이 이어지며, 봉죽기 행렬, 발심지, 용왕제 등의 순서가 진행된다.

특히 배치기가락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노래로 안녕과 풍어를 비는 어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 회장은 “옛날에는 선주들과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사를 지냈다”고 말했다.

한편 안섬풍어당굿 예능보유자는 김기연 선생과 지운기 선생이었지만 김기연 선생이 별세하면서 현재 지운기 선생이 유일한 전수자로 남아있다. 전수자는 배치기가락 뿐만 아니라 봉죽기를 깎는 방법, 장승을 만드는 방법과 함께 제사 전 과정을 전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안섬풍어당굿은? 약 500여 년 전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가던 어업인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안섬포구의 풍습이다. 지난 2001년 충청남도 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상태다.

미니인터뷰 박성복 안섬풍어당굿보존회장

“제사 인력 줄어 아쉬워”

“그동안 안 좋은 일이 많아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성황리에 대제를 치를 수 있길 바랍니다. 안섬포구 어민들은 지금도 풍어당굿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뱀과 돼지는 상극이기 때문에 제사 기간에는 돼지를 먹지 않고 조금이라도 부정한 사람은 당집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마을에 초상이나 출산이 있을 경우 제삿날을 미루기도 하죠. 한편 마을 주민들이 점점 줄고 있어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안섬풍어당굿을 널리 알려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재로 이름을 높이고 싶습니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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