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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소 내숭 문영미 대표
연극, 또 다른 자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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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간 연극배우로 활동…문화예술창작소 창립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기념공연 문화예술학교서

▲ 창립기념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에 출연하는 배우 문영미 씨(아래)와 배우 엄선미 씨

어릴 적부터 소심한 성격 탓에 남 앞에 나서본 적이 없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무대에서만큼은 눈빛부터, 목소리부터 다르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의 문영미 대표는 태생적으로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다. 지금도 무대에서 내려오면 수줍은 문영미로 돌아온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텔레비전에서 가수 주현미 씨를 보고 반해, 연극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아버지가 주현미 씨의 팬이였는데 당시 주현미 씨가 <밤비속의 꽃>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연극배우를 꿈꿨죠. 가수를 보고 왜 연극배우를 꿈 꾼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제 장래희망은 연극배우였어요.”

직장생활과 병행한 연극 활동

학교 장기자랑조차도 나가본 적이 없는 문 대표는 당진여고(현 당진고)를 졸업하자마자 연기를 배우기 위해 상경했다. 우연히 인천에서 직장인 연극동아리 ‘공감’을 알게 됐고 10년 간 그곳에서 연기를 배웠다. 직장생활과 병행한 연극동아리 생활은 그가 지금까지 22년 간 연극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 발판이 됐다.

처음 그가 직장인 연극동아리를 찾았을 때 극단 공감의 정주희 상임연출은 “여기는 탤런트가 되려고 오는 곳이 아니다. 탤런트가 되고 싶으면 나가라”고 말했단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30평 남짓의 연습실 청소를 시작으로 정통연극을 배웠다. 당시 문 대표는 연극을 배우면서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었지만 연극동아리 정 상임연출이 이를 반대했다. 동아리 내에서만 연극을 즐기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에 문 대표는 “내 모습이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며 “가끔은 그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때는 정 상임연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돼요. 그때는 제가 허황된 망상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직장인 연극동아리 정 상임연출에게 너무 감사해요.”

고향에서 연극을 하다

문 대표는 이후 경기도 시흥시에서도 연극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9년 고향인 당진을 찾았다. 그때 당진에는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슴깊이 담아놓고 자녀교육에 전념할 뿐이었다. 이후 극단 당진이 창단하며  다시 연극을 시작했다. 엄마이기에 어린 자녀를 떼어놓을 수 없어 저녁 연습시간마다 아이를 데리고 연습실을 찾았다. 여름에는 연습실 안에 작은 텐트를 마련해 아이가 놀 수 있도록 하는 등 육아와 연극을 병행했다. 그렇게 극단 당진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곤 지난해 11월 문 대표는 연극하면서 추구해왔던 교육 연극이라는 분야에 더욱 매진하고자 극단 당진을 나와,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을 만들었다.

교육연극을 추구하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하는 단체로, 다양한 연극을 통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에서 추구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작품을 스스로 만들어, 자기만족을 찾는 것이다.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에서는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연극놀이를 통한 감각체험 중심의 초등학교 과정, 연극 경험과 감상중심의 중학교 과정, 연극의 특성 및 역사의 이해, 대본쓰기 등 체험 중심의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정통연극의 맥을 이어 질 좋은 공연을 제작해 지역민들과 함께 예술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공연예술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문 대표는 당진지역아동센터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재능기부를 진행하고 천의초등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정미초등학교와 좋은이웃 복지센터에서도 재능기부 를 이어왔다. 또한 당진문화예술학교 ‘연극아 놀자’와 기지초·당진중·서산여중 연극동아리 지도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표가 주 강사로 활동하는 연극 프로그램 ‘우리가족 연극여행 극과극’과 ‘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내숭떨지 말고 너의 끼를 펼쳐봐!’에서는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우리가족 연극여행 극과극’은 부모 1명과 자녀 1명을 대상으로 하며, ‘내숭떨지 말고 너의 끼를 펼쳐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공연관람 및 발표 등이 이뤄진다.

문 대표는 “연극을 배우고 공연을 직접 만들어 무대에 서는 과정을 추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여러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물의 입장과 관점을 체험해 다각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놀이를 통해 사회성 발달과 더불어 자발적 참여, 자기주도적 탐구, 능동적 자세를 기를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아이들 뿐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교육 연극을 실시하고 싶다”고 전했다.

창립기념 공연 진행

한편 내숭에서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당진문화예술학교 블랙박스 공연장에서 내숭 창립공연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선보인다. 이 연극은 2인극으로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던진 선의의 거짓말이 희망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기약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과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신랄하게 보여준다.

문 대표는 “이번 연극은 말의 무게, 관계의 무게, 사람과 삶에 적당한 무게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문영미 대표는
·정미면 산성리 출신 / 정미초·미호중·당진여고 졸업
·현 문화예술창작소 내숭 대표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작: 김숙종 / 연출: 홍진웅 / 출연: 엄선미, 문영미
·장소: 당진문화예술학교 3층 블랙박스 공연장
·일시: 4월 21일 오후 4시, 7시 / 4월 23일 오후 4시
·관람료: 전석 1만 원/할인권 지참시 50% 할인(12세 이상 관람가)
·예매: 당진문화재단 홈페이지(문의 350-2911)
·공연 문의: 010-3328-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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