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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에 그림 그리는 오세천 씨(정미면 산성리)
버려진 나무에 숨결을

폐목, 특유의 묵은 맛 있어
“작품 전시회 열고파”
김예나l승인2017.05.07 07:50l(11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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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낡은 것에서도 느껴지는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다. 정미면 산성리에 살고 있는 오세천 씨는 버려진 목재와 기와에 그림을 그려 숨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작품을 탄생시킨다.

5년 전부터 폐목·기와에 그림 그려

어릴 적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그가 버려진 목재와 기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5년 전부터다. 바다에 버려진 목재들이 어느 순간 그의 눈에 띄었고, 그는 폐목을 주워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 씨가 주워온 폐목들로 집안이 가득찰 정도다. 특히 오 씨가 염전에서 주워온 폐목에는 아직도 소금기가 묻어있다. 이 폐목에 그린 그림은 소금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오 씨는 “어느 순간 버려진 목재가 아깝게 느껴졌다”며 “학창시절 그림을 배웠으니 버려진 목재에도 그림을 그려보자고 생각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목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멋이 있다”며 “폐목에는 특유의 묵은 맛이 있다”고 전했다.

세월의 흔적 남아있는 폐목

오 씨는 주워 온 목재를 깨끗이 닦고 말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목재에 그림을 그리면 나무의 결이 드러나 완성된 후에는 또 다른 멋이 배어 나온다. 오 씨는 폐목과 기와에 주로 풍경을 담는다. 자연을 좋아하는 만큼 그의 작품에서는 나무, 꽃은 물론이고 농촌풍경 등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있는 아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폐목의 매력은 오래 묵은 맛이에요. 부서진 흔적, 세월의 흔적이 나무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 좋아요. 전 옛맛을 좋아하거든요. 이 맛 때문에 계속해서 버려진 것에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된장, 청국장 좋아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랄까요?”

아내도 소품 만들기 재미에 푹 빠져

그의 영향을 받아 아내 정동분 씨도 어디를 가든 버려진 목재를 주워오곤 한다. 정 씨 또한 버려진 목재를 활용해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든다. 오 씨는 “이제는 아내가 버려진 목재를 더 잘 갖고 온다”며 “집 안의 여러 소품을 만들어 분위기를 살려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정 씨는 “남편이 나무를 좋아해 나무 욕심이 많다”며 “하도 가져와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이제는 무엇을 가져오든 무뎌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져올 때마다 이번에도 무언가를 또 만들어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한 마디

한편 오 씨가 그림 그리는 것을 지금껏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 때 만난 교사 때문이다.

“중학교 때 선생님이 제 그림을 가져가서 교무실에 걸어놓으셨어요. 그때 당시 선생님의 칭찬이 제가 지금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아요. 이후로 만화, 성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왔죠.”

오 씨가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운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다.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 여동생은 대학 진학반에, 오 씨는 비진학반에 들어갔다. 당시 비진학반이다보니, 새로운 것을 찾다가 미술반에 가입했고 19살 때 미술반 친구들과 자비를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그림은 그의 삶이 됐고, 어디에 있어도 붓을 놓을 수가 없었다.

수필 쓰기·차탁 제작도

한편 요즘 오 씨는 수필쓰기와 차탁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는 당진수필문학회(회장 이종미)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필을 배우고 있다. 또한 차탁은 폐목 위에 초가집이나 물레장식을 더하고, 조약돌에 그림을 그려 장식을 더한다. 그러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예쁜 차탁이 완성된다. 차탁의 경우 작품성과 실용성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 좋다.

“폐목과 기와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 수 있어요. 버려진 것들이지만 아이디어를 더하면 새로운 것으로 태어나죠. 작품에 빠져있을 때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계속해서 작품은 만들고 있는데, 작품은 누가 봐줘야 의미가 더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제 작품에 빛을 비춰주고 싶어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당진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 오세천 씨는
·1962년 평택 출생  ·정미면 산성리 거주  ·13년 전 당진 정착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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