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친구 많은 멋쟁이 소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당진에 오게 된 것은 시어머니 덕분이다. 당시 시부모님이 송산면 가곡리에 살았는데,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계신 시어머니가 걱정돼 당진에 내려오기로 결심했다.

당진에 내려온 지도 벌써 40년이 지났다. 지역에 살면서 송산면 가곡리 부녀회장, 송산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장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봉사활동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보람있었고, 회원들이 잘 따라줘서 좋았다. 젊은 시절 사진을 들여다보면 옛 생각이 나서 좋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가 많았던 나는 당시에 찍은 사진을 많이 갖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10대 후반에 찍은 사진이다. 서울 고모댁에서 살았던 나는 친구들과 함께 도봉산·불암산으로 나들이를 자주 가곤 했다. 이 사진은 도봉산에서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다.
나는 어릴 적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올 정도로 길었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자르고서는 양갈래로 묶고 다녔다. 옷도 맞춰 입는 등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친구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해, 친구가 많았다.

두 번째 사진은 서울의 불암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도 젊은 청년들이 돗자리와 먹을 것을 들고 소풍을 가곤 한다는데, 나 또한 그랬다. 친구들과 돗자리를 펴고 미리 싸온 과자와 과일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내 옆에 있는 친구는 이선희라는 친구인데, 나와 단짝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사진에 이 친구가 많이 나온다.

세 번째 사진은 20대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가운데 서 있는 친구가 조경숙이고, 왼쪽은 김남숙이다. 이 친구들은 나와 초등학교 동창들인데, 놀러도 많이가고 지금도 매년 분기별로 서울에서 만난다. 우리는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항상 할 이야기가 많아 한 번 수다를 시작하면, 마지막 버스를 타고 당진에 올 정도다. 언제 만나도 즐거운 친구들이다.

네 번째 사진은 22살 결혼할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목장을 운영하는, 6살 연상의 남편(김성창)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은 경기도 연천군 출신으로 중매로 만났다. 당시 가을에 선보고, 두어 달 후에 바로 결혼했다. 남편이 착해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서울 전릉동에 위치한 행운예식장에서 식을 올렸다. 이날 너무 떨려서 식을 어떻게 올렸는지 모르겠다. 여지껏 남편과 크게 다툰 적이 없다. 40여 년 넘게 같이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다보니 싸울 일이 없더라.

다섯 번째 사진은 시어머니 팔순잔치 때 찍은 사진이다. 이날 동네이웃들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마당에서 시어머니와 이웃분들 춤추는 사진도 간직하고 있다. 시어머니 팔순 기념으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와 남편은 슬하에 3남 1녀를 낳아 길렀고, 자녀들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손주도 6명이다. 또 2명의 손주가 곧 태어난다.

이순애
송산면 송석리

>> 이순애 씨는 
·1952년 전북 부안군 출생
·전 송산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장
·전 송산면 가곡리 부녀회장
·전 가동초·송산중 자모회장
·현 송산면 생활개선회 대위원
·현 송산농협 농가주부모임 감사
·현 송산면 개발위원회 감사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