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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7.05.05 19:09
  • 호수 1157

목선 드나들던 유일한 해안 토성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5 당진포 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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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은 옛 성터, 복원사업 시급
원효대사 유학길 떠나려던 곳으로 알려져
충남도 문화재자료 365호 지정

 

당진포 진성은 현재 터만 남아있다. 터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진성 터를 유심히 살펴보면 성이 부숴지고 남은 기왓장 부스러기를 발견할 수 있으며, 멀리서 보면 어떤 형태로 성곽을 이루고 있었는지 어렴풋이 떠오르는 정도다.

고대면 당진포리 말봉산 아래 위치한 진성은 돌과 흙을 섞어 쌓은 성곽이다. 주위에 넓은 계곡을 둘러싸 산능선을 따라 성벽을 만들었으며, 둘레는 약 500m, 높이는 약 2m다. 진성은 군량과 무기를 보관하던 곳으로, 유사시에는 수군이 모이는 장소로 활용됐다. 특히 진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앞에 쌓은 작은 성인 옹성의 형태가 나타나 있고 윗부분에 설치된 덮개돌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등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진포리 주민들은 진성을 과거 당나라와 교류했던 무역항으로, 현 당진의 지명이 유래된 곳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진성은 조선시대 중종 9년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건축된 곳이지만 신라시대에는 당나라와 교류했던 곳이다. 또한 목선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1982년까지만 해도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한편 과거 원효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결심하고 배를 타려고 했던 곳이 진성 부근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역사학자들도 있다. 남기은 당진시문화관광해설사는 “당진포 진성은 원효대사가 유학길을 떠나려고 했던 곳으로 추측된다”며 “흙으로 만든 토성이라 지금은 세월이 지나면서 훼손돼, 뚜렷한 역사적 근거는 보존돼 있지 않지만 원형을 보존해 후손들에게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성은 지난 1999년 충남도 문화재자료 365호로 지정됐다. 무엇보다 충남도는 당진포 진성을 내포문화권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복원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이상식 주문관은 “현재 시비 1000만 원, 도비 1000만 원을 들여 진성의 윤곽이나 형태를 실측하는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며 “하지만 면천읍성이나 합덕재 복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과 맞물려 진성 복원사업에 행정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예산을 확보해 진성 복원사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황토권역센터 허석 운영위원장

“진성 복원사업 조속히 추진해야”

“당진포 진성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문화 유산입니다. 20년 가까이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지만 현재 어떤 계획도 수립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대면 당진포리는 청정 지역으로, 연간 2만5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입니다. 여기에 진성을 해미읍성처럼 복원해 역사문화의 산실로 활용한다면 당진시가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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