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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이겨야 대선 승리한다' 공식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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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곡점 그리다 '문재인' 선택... 가능성 확인한 '안희정'

충청민도 문재인 후보를 택했다. 문 후보는 19대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충청은 이번에도 '충청을 이겨야 승리한다'는 공식을 확인시켰다.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이 문 후보의 1위 자리를 지키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전에서 국민의 당을 창당하고, 충청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지역 유세를 충청에서 마무리하는 전략으로 충청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충청민의 마지막 표심은 안 후보가 아니었다.

충청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충청은 큰 변곡점을 그렸다. 올 초 충청권 표심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주목했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쏠렸다. ' 대통령 한 번 만들자'는 여론과 정서도 한몫했다. 이인제, 정운찬 등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건 이 때문이다.

안 지사마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자 다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마음을 줬다. 결국, 선거 막판 충청 민심은 문 후보에게 향했다.

 

<큰 '변곡점' 그린 충청... 마지막 선택은 '문재인'>

 

문 후보의 승리는 충청도민 또한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전략투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 결과와 대비하면 확연해진다. 18대 대선 충남 지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56.66%, 문재인 후보에게 42.79%의 지지를 보냈다. 충북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낮은 투표율의 주된 요인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평균 77.2%였으나 대전(77.5%)과 세종(80.7%)을 뺀 충남(72.4%), 충북(74.8%)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충북과 충남은 각각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 상위권을 기록했다.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음성군의 투표율의 경우 69.7%로 충북 도내 14개 시·군·구 선거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안 충남지사의 고향인 논산시의 투표율도 69.9%로 충남 16개 시군구 중 최저치를 보였다.

몰표 현상은 이번에도 없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남의 경우 후보별 득표율은 문재인 38.62%, 홍준표 24.82%, 안철수 23.51%, 심상정 6.79%, 유승민 5.55%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부여, 청양에서도 홍 후보가 1~3%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균형을 유지했다.

 

<'소신 투표' 양상 강화.. 심상정-유승민 후보, 전국 평균 비슷하거나 높거나>

 

소신투표 양상은 이전보다 강화됐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충청지역에서 각각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비록 경선 구도에서 탈락했지만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안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충남을 중심으로 충청으로 북상하는 보수결집을 차단하는 방어막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확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다. 문 후보는 지난달 24일 충남을 찾아 "이번엔 문재인, 다음엔 안희정"이라며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고 안희정 띄우기에 나선 바 있다.

충청민이 사실상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 될 만한 후보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문 후보는 충남 공약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수도권 규제 완화 철회와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중단이다. 그는 세부방안으로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경영 안전자금 등 비수도권기업 지원 강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력발전소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친환경 연료 전환, 미착공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중단) 등이다.

 

<세종시 문 후보 지지율 51.08%..개헌 통한 국회와 청와대 이전 기대감?>

 

개발 공약과 관련해서는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 집적지구 조성, 논산·계룡 국방산업단지 개발 지원, 장항선 복선 전철화,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 추진, 서산·천안·청주·울진을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추진, 내포신도시 육성 등이다. 이 밖에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미래기술융합센터·테스트베드 구축, 천안역사 재정비,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세종 공약으로는 개헌을 통한 국회와 청와대 이전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세종-서울고속도로 조기 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정밀 신소재 산업 중심 세종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듯 세종시에는 80.7%의 높은 투표율에 문 후보에게 51.08%의 지지표를 던졌다.

대전 관련 공약은 스마트 융복합 산업단지와 스마트시티 실증화 단지 등 4차 산업혁명 특별시화, 대전의료원 건립 지원과 국립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중부원자력의학원 건립, 대전 외곽순환도로망 구축, 대전 교도소 이전,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활용 조기 가시화,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 등이다. 대전은 문 후보에게 42.93%, 안철수 23.21%, 홍준표 20.30%의 지지율 보였다.

충북 공약은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육성,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친환경 국가 휴양 벨트 조성, 잡월드(JOB WORLD) 건립, 대기환경청 설립, 미래첨단농업복합단지가 대표적이다. 충북지역 개표결과는 문재인 38.61%, 홍준표 26.32%, 안철수 21.73%로 나타났다.

한편 10일 오전 대통령 업무를 시작한 문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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