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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6 면천두견주
지극한 효심으로 빚은 ‘명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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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겸 장군 딸의 백일기도로 만든 술
도수 높지만 목넘김 부드러워 인기
기능보유자 없는 보유단체로 최초 등록

 

면천두견주는 과거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이 원인 모를 병을 앓게 돼 면천에 내려와 휴양할 당시 제조됐다.

설화에 따르면 복지겸 장군의 병세가 날로 악화되고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의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가 지극 정성으로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 기도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밤 꿈에 신령이 나타났고 부친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미산에 만개한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술을 빚으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술을 빚은지 백일이 지난 다음 부친에게 마시게 하고 뜰에 두 그루에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려야 나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면천두견주가 지극한 효성으로 빚어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술이라는 명약주로 알려지게 된 배경이다.

혈액순환, 피로회복에 탁월
면천두견주는 밑술을 빚은 날로부터 저온 발효 숙성시켜 침전과 저장에 이르기까지 100일간 장기 공정에 의해 생산, 판매되는 전통주다.

국내 전통발효주 중 가장 높은 알콜 도수인 18%로,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다는 평을 얻고 있다. 끈적거릴 정도로 단맛이 강하고 진달래꽃이 그대로 술에 녹아들어 진한 담황색을 자랑하며,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정용진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면천두견주는 신경통, 부인 냉증, 류마티즘 등의 성인병에 대한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면천두견주에는 에탄올을 중심으로 유기산,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 촉진과 피로회복에 효과를 낸다. 이는 진달래꽃의 아지라인 성분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승 위기 딛고 보존회 설립
2001년 유일한 두견주기능보유자인 박승규 씨가 사망한 뒤 아내와 딸이 전수자로 채택됐지만 심의 과정에서 자격이 박탈됐다.

이후 2004년 군산대학교 주종재 교수에게 자문을 얻고 계명대학교 정용진 교수를 통해 두견주 활성화 방안 용역을 발주했으며, 두견주를 담는 농가를 모집했다. 총 16인이 선정된 가운데 면천두견주보존회를 만들고 2007년 기능보유자 없는 보유단체로 최초 지정돼 2007년 8월부터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전수교육관 설립
당진시는 면천두견주 보존을 위해 15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을 설립하고 지난해 3월 개관식을 진행했다.

전수교육관에서는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두견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10인 이상이면 누구나 예약이 가능하다. 김현길 회장은 “이달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체험을 필요로 하는 단체나 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김현길 면천두견주보존회장

“면천두견주 맥 이어갈 것”

“면천에 전과 달리 진달래가 많지 않고 전수자들의 나이가 많아 진달래꽃잎을 따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진달래를 많이 심고 교육관 주변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두견주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민들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처음과 같은 술맛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 또한 두견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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