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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5.22 11:02
  • 호수 1159

[복지칼럼]이명철 송산종합사회복지관장
가정의 달을 돌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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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의 새 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5월의 중순을 맞이하였다. 5월을 지칭하는 많은 표현들 중에는 ‘계절의 여왕’이라는 아름다운 표현이 우리들의 마음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5월의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들은 이런 저런 일로 닫혀진 마음의 문을 열게 하며, 아픈 상처들을 조금이라도 치유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달로 다가왔다. 또한 5월을 지칭하는 표현 중에는 ‘가정의 달’이라는 명제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생활에서 5월만이라도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정에 충실해보자는 선언적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로부터 시작하여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의 기념일들은 각자의 의미가 담겨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가정이라는 소중한 가족의 구성원들에 대한 존재의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의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대체로 혈연, 혼인, 입양, 친분 등으로 관계되어 함께 일상의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인류의 발생과 때를 같이하여 태동된 가장 오랜 집단이며, 어떤 사회에서나 시대에서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집단을 말할 때는 가정(家庭)이라고도 하며, 그 구성원을 말할 때는 가솔(家率)이라고도 한다.

전통 농경사회에서의 가족 구성은 대가족제도를 중심으로 3세대가 동거하는 형태이었지만, 현대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현상은 전통가족 형태의 변화를 가져와 핵가족화로 대변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가족제도로 정착되어 가면서 다양한 가족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가족은 인간이 삶을 시작하는 곳이자 인생의 대부분을 의존하게 되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며, 아파트 생활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의 주거 형태에서는 자신들만의 공간들을 지닌 채로 이웃과의 단절된 관계가 형성되어 가족은 인간관계의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소중한 공동체가 되었다.

2017년 2월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전년 대비 출생아수 12.3% 감소, 사망자수 6.9% 감소, 혼인건수 4.4% 감소, 이혼건수는 9.9% 증가로 출생과 결혼이 감소하고 사망자의 수가 줄어든 반면에 이혼건수의 증가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변화하고 노년층 인구수가 두터워짐으로서 개인주의적인 생활 방식으로 삶의 패턴이 이동하고 있다.

혼밥, 혼술, 혼놀, 혼영, 혼행 이라는 개인주의적 생활방식으로의 소비형태 변화는 이전 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삶의 형태로서 혼자 밥 먹고, 술 먹고, 놀고, 영화보고, 여행하면서 아무 불편함 없이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즐기고 있는 1인 가구를 지칭한다.

국토연구원이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27.2%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6년(14.4%) 때와 비교하면 1인 가구 비율은 2배가 급증한 결과로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로 2025년에는 31.9%까지 높아지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작년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국민신문고’와 ‘미디어다음’에서 942명을 대상으로 ‘1인 가구 증가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들은 1인 가구 증가 원인을 ‘가족 가치의 약화(28.8%)’, ‘개인주의 심화(23.6%)’, ‘비 혼자 증가’(23.0%), ‘고용불안 및 경제여건 악화’(20.3%) 순서로 꼽았다.

저성장시대를 맞이하면서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청년층들의 취업 대란을 가져왔으며,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취업포기의 4포 세대, 내 집 마련 포기의 5포 세대, 몇 가지가 되었든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 세대라는 신종어까지 등장했다. 젊은 세대들의 희망을 빼앗아 버리는 현실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가족 구조 붕괴를 가져오는 한축이 되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노인 단독세대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1인 가구의 증가는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르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세계인권선언의 16조 3항에 따르면, “가정은 사회의 자연적이고 기초적인 단위이며, 사회와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되어있다.

우리사회의 무너진 가족관계 회복을 위하여 5월만이라도 가정에 충실하고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미시적인 실행 뿐 아니라  정부는 거시적인 국정 목표를 세우고 국가의 책무를 다하여 주기를 ‘가정의 달’ 5월에 출범한 제19대 대통령과 정부에게 큰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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