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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5.22 11:03
  • 호수 1159

김기창 단국대학교 대학원 보건복지학 박사/희망송산 사무국장
세계인의 날을 맞이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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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날은 2007년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제19조에 의거하여 법정기념일인 5월 20일로 지정되었다.

이 날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국민이 함께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다채로운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다.

이렇듯 올해로 세계인의 날이 10돌을 맞고 있지만, 5월 20일이 세계인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만은 않다. 법정기념일로 지정은 되었으나, 일부 그들만의 잔치로 생각되는 측면이 있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올해 3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등록자, 외국국적동포 중 국내거주신고자, 단기체류자를 포함한 재한외국인은 203만1677명으로 전 국민의 약 3.9%를 차지한다. 한국 내 외국인의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증가추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학자들은 외국인 체류자가 특정 국가 국민 수의 5%를 넘어서면, 그 나라가 본격적으로 다민족, 다문화국가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몇 년 안에 다민족, 다문화국가로 진입하게 될 것을 의미하며, 이에 맞춰 세계인의 날의 중요성 역시 커질 것이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을 본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자랑거리가 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외국인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외국인과의 만남이 새로움이 아닌 일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그러한 속도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외국인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행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언어적, 경제적 차별이 여전히 잔재해 있으며,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 예로부터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주변 열강들의 침략을 많이 받아 기본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계화의 빠르고 거센 물결 속에서 살아남아 보다 큰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야 할 것이다. 호주 역시도 과거에는 백인을 우월하게 여기는 백호주의 인식을 바탕으로 '이민제한법'을 제정해 외국인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인종차별적 인식에 대한 반성적 태도가 확산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호주의 경제적 이익이 인구의 다양성을 통해 증대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다문화정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도 외국인을 포용력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이를 정책적으로도 반영해야 한다.

인식의 변화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모두가 공존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시기에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여 우리 주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김기창 보건복지학 박사는 사회복지법인 희망송산 사무국장 및 마실노인복지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신성대학교와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출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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