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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만’ 찾아가는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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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층 고려하지 않은 곡 선정 지적
공식 연주회 앞두고 연습용(?)
“단원 나눠 소외된 지역 찾아가야”

당진시립합창단(상임지휘 백경화)이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공연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진시립합창단은 문화적 소외지역을 찾아가, 문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매년 30~40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립합창단은 2010년부터 ‘해나루 나눔음악회’, ‘감성충전 콘서트’, ‘가족사랑 음악회’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전에 찾아가는 음악회를 신청하면 지역 내 기업체와 기관 및 단체, 복지시설 등에 직접 찾아가 30분에서 1시간 가량 무대에 오른다.

한 곳만 찾아가는 음악회

당진시립합창단은 지난해 총32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실시했으며, 해나루 나눔음악회 24회, 감성충전 콘서트 6회, 가족사랑 음악회 2회를 진행했다. 또한 올 1월부터 4월까지 찾아가는 음악회 중 해나루 나눔음악회를 11회 개최했다.

그러나 공연 장소가 타 기관·단체에 비해 당진시립요양원에 집중돼 있어 ‘가는 곳만’ 찾아가는 음악회 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의 요양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경우 한 요양원만 한 달에 한 번 꼴로 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가는 “30여 명의 단원을 세 팀 이상으로 나눠 소외된 당진지역의 읍·면·동으로 찾아가야 한다”며 “효율적이지 못한 운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어, 독일어 곡 불러…
지나친 엘리트주의 비판

또한 당진시립합창단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타겟층에 맞게 곡 선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문화센터에서 열린 젊은 층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사랑 음악회에서 당진시립합창단이 부른 곡의 대부분이 독일어, 영어, 러시아어 등으로 이뤄진 가곡들이었다. 이를 보고 시민들은 “가곡만이 고급문화라는 지나친 엘리트주의가 아니냐”며 “찾아가는 음악회 취지에 맞춰 공연을 관람하는 타겟층에 맞게 가요, 팝송, 가곡, 클래식,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를 찾아가는 음악회인 감성충전 콘서트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을 들려주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르는 곡에 대한 충분한 해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주회 앞두고 연습무대로?

한편 지난 2월 당진종합병원에서 열린 해나루 나눔음악회 당시에는 총 8곡 중에, 6곡이 3월에 개최된 당진시립합창단 제27회 기획연주회 ‘Shall We Dance In This Beautiful spring?’에서 부를 곡이었다. 또한 당진시립노인요양원 해나루 나눔음악회에서도 3월 기획연주회에서 부를 곡이 7곡 중 6곡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5일 송악중학교에서 열린 감성충전 콘서트에서는 12곡 중에 10곡이 오는 6월 러시아 공연에서 선보일 곡이었다. 매년 2회의 정기연주회와 2회의 기획연주회를 앞두고의 해나루 나눔음악회는 대부분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연습의 연장선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진시립합창단의 백경화 상임지휘자는 “합창단이 앞으로 공연해야할 곡이지만 관람객에게도 어울리는 곡을 선정해 무대에 오른다”며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곡에 대한 해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모르는 외국곡을 부르냐는 사람들의 무식함을 개탄한다”며 “일주일에 3번 출근하는 비상임합창단이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게 곡을 선정해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한 “찾아가는 음악회의 대상 기관 및 단체를 점점 늘리고 있다”며 “당진시립합창단은 당진시민들을 위해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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