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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형 주민자치 현장을 가다 2 당진3동
“참여와 소통이 자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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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토론회 통해 주민 간 소통
아파트-자연마을 인연 맺기 사업 실시

▲ 문화가 흐르는 사랑방 토론회

당진시 14개 읍·면·동 지역 가운데 가장 도시화된 지역인 당진3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도시화에 따라 토박이보다는 이주민이,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이 많이 살고 있다. 도시지역의 분자화된 주민들의 특성은 지역공동체를 중시하는 주민자치활동에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당진3동의 경우 활발한 주민자치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 중에 하나다.

문화가 흐르는 토론회
당진3동의 주민자치활동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문화가 흐르는 사랑방 토론회’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랑방 토론회는 각 마을별 현안과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시곡동 △우두동 △원당동(주공그린빌아파트) △원당동(부경1차아파트) 등 4곳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당진3동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오카리나·우쿨렐레, 하모니카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시간이다. 그리고 지역 현안에 대해 서로의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으며 치열하게 논의하고, 토론이 끝나면 부녀회에서 마련한 식사를 함께 나눈다. 토론회가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보다, 소통을 통해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함께 공연을 보고, 대화하고 밥을 먹는 모든 프로그램이 소통의 한 과정이다.

이렇게 사랑방 토론회를 통해 건의된 내용 중 시급한 사항은 당진3동과 당진시청에 건의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많은 대화와 협의가 필요한 중요현안, 장기적 과제에 대해서는 대토론회를 통해 공론화함으로써 주민들이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

아파트-자연마을 주민 잇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주민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민자치’를 알려주기 위해 처음엔 강의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소통에 참여하길 원했다. ‘참여’ 그 자체가 ‘자치’의 시작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으로 토론회를 꾸려갔고, 주민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충청남도 동네자치 한마당 행사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사랑방 토론회에서 더 나아가 자연마을 주민과 도시의 특성을 가진 아파트 주민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같은 지역에 살지만 그동안 서로 다른 주거환경으로 대화가 단절된 자연마을과 아파트 주민 간의 인연 맺기 활동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장과 지도자, 부녀회장, 아파트입주자협의회장 등 마을의 리더들이 서너 차례 사전 준비모임을 하면서 주민들이 서로 어울려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찾아 나서고 있다. 

손창원 사회경제분과장은 “각 지역이 가진 자원과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주체들이 참여하지 않고 탁상에서 이뤄지는 ‘캐비닛 사업’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실무회의를 통해 주민들 스스로 즐길거리·먹거리·놀거리를 발굴하고,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치의 시작은 소통이고, 소통의 시작은 모임이기 때문이다.

▲ 이팝나무길 걷기 행사

이팝나무길 걷고 학생 꿈 코칭
이밖에 올해에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꿈 코칭’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단을 모집해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한 당진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이 가진 자원을 활용한 이팝나무길 걷기대회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당진천 당진3동 구간에 심겨진 이팝나무에 꽃이 만개하는 5월이면 주민들이 나와 길을 함께 걸으면서 자신들이 살아가는 지역을 알아가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당진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그동안 주민화합을 위한 주민자치 한마당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주공그린빌아파트와 한라비발디아파트 일원에 벽화거리를 조성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나섰다.

<위원 명단> △위원장: 김기태 △문화교육분과: 오동원(분과장) 김성권 김영숙 김종숙 박재열 성권모 윤명순 이회순 △사회경제분과: 손창원(분과장) 김남홍 김융기 박용인 육영균 이병찬 이재원 △지역복지분과: 이미경(분과장) 김기산 김기태 김찬기 남준우 백한기 이재숙 △총무기획분과: 정덕영(분과장) 고화선 김순애 박미상 박성민 박종태 이충휘 최경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김기태 주민자치위원장

“화합, 소통, 그리고 행복”

“당진3동은 올해 따뜻하게 통하는 한 가족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청소년과 부모, 자연마을과 아파트, 청년과 어르신 등 갈등으로 붕괴된 사회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과 화합, 갈등해소, 그리고 단합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지역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행복한 당진3동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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