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17.06.02 20:06
  • 수정 2017.06.05 10:38
  • 호수 1161

“馬 문화센터 만들고 싶어요”
대호지면 사성리 출신
전통무예인 최재근 당진승마장 대표(송산면 금암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무예 계승 및 체험 공간 마련이 꿈
남이흥장군·해미읍성에서 전통무예 시연으로 주목

 

말을 사랑하고 말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 당진승마장 최재근 대표는 전통무예를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과거 대호지면 사성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도성초를 다니던 그는 학교가 끝나면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곤 했다. 유독 역사와 전통문화를 좋아했던 그는 현재 전통무예의 길을 걷고 있다. 최재근 대표는 역사 고증과 연구 그리고 지역의 역사·문화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본국무예·마보무예
최 대표가 하고 있는 본국무예(本國武藝)·마보무예(馬步武藝)는 맨손과 여러 무기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다. 전승된 옛 자료가 거의 없어 각종 역사서와 고서적, 벽화와 유물을 참조해 그 시대의 몸 쓰임을 연구해 복원했다. 또한 고대 삼군갑사들이 익혔던 사, 창, 패와 기병들이 익혔던 마무예는 물론이고 조선후기의 보 18가지와 마상육기를 근간으로 하고있다. 즉 기병과 같이 말을 타고 창과 패를 다루거나 보병과 같이 걸으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수련·경영학 전공에 무예까지
도성초와 미호중, 호서고를 졸업한 그는 초등학생 때 기계체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고 중학교에 다니면서는 호흡기질환으로 10년 간 서울로 병원을 오가기도 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주의 치악산과 서산의 가야산 등에서 호흡법 등을 2~3년 간 수련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그는 세계사에도 관심이 있어 해외 개발과 관련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졸업 이후 다시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함께  영농후계자로서 농업의 길을 이어왔다. 평범한 듯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이었다.

“이론적으로 공부하고파”
전통과 역사를 좋아했던 그는 백제문화제 기마군단 퍼레이드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역사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제대로 된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재근 대표는 “그동안은 실기에 집중했지만 백제문화제 이후 좀 더 이론적으로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과정을 밟게 됐고 강의까지 하며 본격적으로 전통무예의 길로 나섰다.

숭례문 화재…당진을 찾다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에서 전통 무예를 시연하고 제자를 양성하던 그는 2008년 고향 당진으로 내려왔다. 당시 그는 남대문 덕수궁 안궁 수문장 교대의식 행사의 감독을 맡아 연출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사건이 발생하자 수개월간 기획하고 연습한 것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최 대표는 “준비하던 일이 모두 무산되면서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말도 키우며 수련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며 “또한 전통무예를 이어 나갈 후배와 제자 양성이 필요하단 생각에 당진승마장을 문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돈사가 마구간으로 변신
최 대표는 송산면 금암리 한적한 곳에 당진승마장 터를 잡았다. 1987년 지어진 빈 돈사를 마구간으로 삼아 16마리의 말을 구입했다. 그리고 무예를 시연하고 연습할 수 있는 운동장을 설치하고 작게 사무실을 갖췄다. 지금은 연극배우인 제자들이 당진승마장을 찾기도 하고, 당진고와 호서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중 호서고 학생은 말과 관련한 학과로 진학할 계획이다.

마문화센터 건립이 꿈
최 대표는 후배 양성과 함께 지역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고향인 대호지면에서 열리는 남이흥장군 문화제에서 행렬 및 전통무예 재현 연출 및 시연을 맡고 있으며 서산 해미읍성에서도 전통문화공연 보무예 연출 시연을 맡아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최 대표는 당진의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을 꿈꾸고 있다. 그는 “당진 지역엔 면천읍성이 있으며 순성의 경우 마패로 말을 바꿔 탈 수 있는 역참이 있었다”면서 “석문의 해창에도 조선시대 당시 말 목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합덕제도 말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은 역사적으로 말과 연관 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순성에 마문화센터를 건립해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또 승마 교육과 체험이 함께 이뤄지고, 전통무예와 지역의 역사 인물을 발굴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싶습니다.”


최재근 대표는?
-1972년 대호지면 사성리 출신
-도성초·미호중·호서고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학 박사과정
-당진승마장 대표
-국립공주대학교 강사
-(사)본국무예협회 대표이사
-한국마보무예보존회 회장
-기지시줄다리기 무예 연출·시연
-남이흥장군 문화제
  전통무예 재현 연출 및 시연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