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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6.02 20:26
  • 호수 1161

[시민 칼럼] 북한이탈주민과 사회적기업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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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팔 당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 회장


북한이탈주민들의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초기에 이미 2만 명을 넘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3월 기준 3만490명에 이른다.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문제점은 큰 틀로 보면 첫째는 인성 및 가치관의 차이요. 둘째는 사회문화적 이질성이고, 셋째로는 경제적 불안정 및 실업이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있어 우리사회는 또 다른 시작일 것이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도 큰 심리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차이로 힘들어 하고 있다. 최근에 다문화가정에 북한이탈주민들을 포함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안 된다. 이방인으로 생각한 것은 옳지 못한 처사였다. 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다.

이제 북한이탈주민이 3만 명 시대를 넘어섰다. 그들은 수 십년 간 사용하던 문화, 언어, 생활, 관습을 단번에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잣대를 그들에게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낯선 말씨를 쓰고, 우리사회가 당연시 하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필자가 북한이탈주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였다. 과정을 교육하는 동안 어색하고 센 말투가 튀어 연변에서 왔냐고 물었다. 북한이탈주민이라고 하였다. 네 명이 앞자리에 앉아서 최선을 다하여 공부하는 것에 감동 받았다. 존중과 애착의 마음으로 가슴이 뭉쿨했다. 전문용어나 외국어적 표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당히 합격하였다. 한 달 넘게 학습 받는 동안 나와는 뜻 깊고 의미 있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졌다.

그중에 한반도미래행복연합이라는 탈북민 단체 대표가 있었다. 그 대표는 당진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다양한 당면 문제나 제안서 작성 등을 문의하며 자주 연락을 해왔다. 그분의 생각은 진정성이 있었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과정도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무엇인가 돕고 함께 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후 당진사회적기업협의회, 당진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기업(주)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한반도미래행복연합과 1촌협약식을 맺게 되었다. 사회적기업 쪽에서는 사회적경제 교육, 취업과 창업(사회적기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또한 그 탈북민 단체 구성원들은 문화공연, 봉사활동 등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였다.
당진시 사회적경제조직이 그 단체와 협약식을 맺은 것은 그 목표가 뚜렷하다.

그 중심 목표는 첫째, 사회적 인식개선이며 둘째, 안정된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상당수 북한이탈주민의 문제점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 자립을 통하여 남한 사회적응이란 기회 제공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기업의 정신인 공동체적 운명은 그들이 오랫동안 북에서 세뇌된 사상의 뿌리와 연결되어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그 활동 과정에서 체제와 언어, 문화적 관습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의 사회적목적 실현은 고용창출, 사회서비스, 소득분배, 취약계층의 사회적 경쟁력 강화이다. 우리 지역사회도 편파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사회적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새 정부 차원의 북한이탈주민의 일자리 창출도 늘어날 것이다. 경기도 파주의 한 제조업체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북한 이탈주민들의 남한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직원 35명 가운데 30명이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업 일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대표적 사회적기업의 사례이다. 차디찬 겨울바람만 가득한 북쪽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찾아 온 북한이탈주민들은 나의 가족이다. 존중해 주고 따뜻한 사랑과 공감으로 함께해야 마땅하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들의 이 역할이 민족 통일에 대비해 큰 의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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