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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사진] 장용희 고구마연구회장
‘사과’가 맺어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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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 많다. 군대에서 찍은 사진, 아내와 찍은 사진 등 다양하다. 이용원에서 20년 간 일하다가,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용사로 오랫동안 일했지만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농사일은 재밌다. 농부의 마음이 그러하듯 노력한 만큼 농산물이 잘 자랄 때면 보람을 느낀다.

첫 번째 사진은 베트남전쟁 파병 당시 찍은 사진이다.
당시 먹고살기 힘들어 많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나도 그랬다. 이 때 찍은 사진이 많다. 당시엔 힘들긴 했지만 추억으로 남아 있다.

 

두 번째 사진은 결혼 전 아내와 찍은 사진이다.
내가 스무살이었을 때 4살 연하인 아내 이순자를 만났다. 당시 나는 이용원을 운영했는데, 아내가 사과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더라.

예쁜 아내의 모습에 반한 나는 사과 하나를 달라고 했고, 아내는 흔쾌히 사과를 내게 줬다. 이렇게 우리는 ‘사과’로 만났다. 알고 보니 그때 아내는 인천에서 일하고, 고향집을 오가는 길이었단다. 인천에서 일하던 아내는 당진에 자주 오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1년에 5번 정도 만나 데이트를 했다.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고, 그렇게 5년 동안 장거리 연애를 했다. 2년 간 아내를 만났는데 내가 경기도 양평으로 군 입대를 하게 됐다. 심지어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그때 아내는 월남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내 마음대로 떠나 버렸다. 

 

세 번째 사진은 결혼식 날 찍은 사진이다. 우리는 1962년 12월에 결혼했고, 군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우리는 새마을예식장 1기생이다. 벌써 아내와 결혼한 지 55년이나 됐다. 아내는 말이 없다. 내가 사회활동을 열심히 했을 때도 뒷바라지를 많이 해줬다. 아내가 없었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내가 잔소리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크게 다툴 일도 없었다.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고생은 안하고 살았을텐데…. 앞으로 남은 여생을 아내와 함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

 

마지막 사진은 아내와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다.
사실 나는 아내와 여행스타일이 맞지 않는다. 거의 모임을 통해서 여행을 가곤 했다. 그래서 7년 전에 아내와 단 둘이 전국일주를 하기로 했는데, 서로가 안 맞아 하룻밤만 자고 다시 집으로 온 적도 있다.


>>장용희 전 새마을지도자는
·1948년 정미면 천의2리 출신
·정미이발관 20년 간 운영
·천의초 제7회 졸업
·전 대호지면 적서리 새마을지도자
·현 고구마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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