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목마을 일원에 20억 원을 들여 대규모 랜드마크가 세워질 예정인 가운데, 작가 선정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태안 지역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이후 정부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이미지 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다. 당진에서는 왜목마을에 랜드마크가 될 작품 건립을 골자로 한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2014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해양수산부에서 10억 원, 충남도에서 3억 원, 당진시에서 7억 원의 사업비를 받아 올해 왜목마을을 상징하는 대규모 작품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총 2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어떤 기준으로, 어떤 작가와 작품을 선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워낙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일각에서는 특정 작가를 염두하고 작가 선정 절차가 요식행위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 가운데, 허베이협동조합 당진사무소 채남기 상임이사는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처럼 하나의 상징물이 지역에 관광객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수 있어 이 사업으로 공모에 참여하게 됐다”며 “심사기준과 절차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공신력 있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류피해에 따른 이미지 사업 예산이 왜목마을에 집중되고 있다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 내 한 미술작가는 “한 작품에 20억 원이라는 사업비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지역작가와 타 지역의 작가가 함께 참여하고, 당진지역의 다른 항·포구도 고루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남기 상임이사는 “이 공모사업의 기획이 애당초 왜목마을에 한정된 것으로, 왜목마을 상징물 건립에만 예산을 쓸 수 있다”면서 “타 항·포구 어민과 주민들에게 각 지역 실정에 맞는 기획으로 공모에 참여하길 권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