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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10 이의무 신도비
청렴한 조선시대 선비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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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율곡의 후손 덕수이씨 가문
시민과 어우러지는 공간, 능안생태공원

이의무 신도비는 조선 초기의 문신 이의무의 셋째 아들인 이행이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이의무는 성종 8년 과거에 급제했으며, 동국여지승람 편찬에 참여했고 사헌부 고위 관직을 역임했다. 그러나 형벌을 남용해 죄인을 사망하게 한 사건으로 파직됐으며, 15세기 말 무오사화로 평안도에 유배됐다. 정치에 환멸을 느낀 그는 홍주목사로 나갔지만 기한 내 조세를 수납하지 못해 투옥되기도 했다. 풍파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물사전에서는 이의무에 대해 평생 재물을 축적하지 않고 사치를 부리지 않은 참된 선비라고 기록하고 있다.

훼손된 비석 그대로 재현
지난 1989년 12월 충남도지정 문화재 제313호로 지정된 이의무 신도비는 현재 송산면 도문리 능안마을에 위치해 있다. 능안마을 입구 오른쪽에는 덕수이씨 연헌공파의 묘역이 있는데 가장 위쪽에 이의무의 묘와 신도비가 위치해있다. 이전에는 거북 형상의 받침돌 위에 신도비를 세웠지만 세월이 지나 훼손돼 현재는 신도비를 받침돌 왼쪽으로 분리해 세워놓은 상태다. 덕수이씨 연헌공파 종회는 묘역 상단에 있는 신도비를 그대로 재현한 비석과 이의무의 삼남 이행의 시가 새겨진 돌을 능안생태공원 입구에 세워놓았다.

묘역 주변 땅, 시민 위해 개방
신도비 주변을 비롯한 인근 11만5000평의 땅은 전부 덕수이씨 연헌공파의 땅이다. 연헌공파 종회는 이 곳을 시민들을 위해 개방하고 휴식 및 산책공간으로 조성했다. 생태공원 뒤에 자리한 창택산에 오르면 당진시 전체가 보이며, 공원 주변에 조성된 둘레길은 천천히 걸어도 40분이 채 안걸리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에 좋다. 처음에는 묘역이 훼손될 우려와 명당이라는 이유로 묘역 개방에 동의하는 후손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재상 연헌공파 재무는 “정말 명당이라면 널리 알려야 하고 시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후손들이 이곳을 개방키로 했다”고 말했다.

■위치: 송산면 도문리 산 79-1 (능안생태공원 내)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덕수이씨 연헌공파 이재상 재무

“때 묻지 않은 공원으로”

“덕수이씨는 이순신과 이율곡의 가문입니다. 능안에 이의무 신도비가 있고 능안생태공원을 시민들을 위해 개방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개방 이후 관리비용이 부담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에게 입장료를 받진 않을 것입니다. 그저 공원을 사랑하고 관리에 필요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무엇보다 능안생태공원을 때 묻지 않은 공원으로 보존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든다고 좋은 공원이 아닙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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