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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7.06.16 21:47
  • 수정 2017.08.10 23:52
  • 호수 1163

김덕성 전 운학리 이장
건강했던 두 아들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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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성 전 운학리 이장

김덕성  전 운학리 이장

>> 김덕성 전 운학리 이장은
·1947년 고대면 산성1리 출생
·고산초·당진중
    인천 동인천고 졸업
·운학리 이장(1996~2015)
·당진2동협의회장(2012~2014)
·당진시이통장연합회장(2014)
 

우리 집 안에는 가족사진, 여행사진 등 여러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했기에 여행도 자주 갔고, 화목한 가족으로 불렸던 만큼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도 많다. 하지만 장남인 면수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되면서부터는 사진을 잘 찍지 않게 됐다. 아들을 돌보면서 여행가는 것도, 사회생활하는 것도 멀어져갔다. 그동안 모든 일을 포기하고 살았다.
과거 건강했던 큰 아들 면수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아들이 사고가 나기 전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첫 번째 사진은 20대 초반에 찍은 사진이다.
나는 고대면 성산1리에서 태어났다. 당진 시내에 나와산 지는 50년이 넘었다. 이 사진 속 소는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실 때 사용하던 소였다. 나도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곤 했다. 저녁이면 소에게 풀을 먹이러 다녔다. 이 사진은 같이 소를 먹이던 친구 김광학이 찍어준 사진이다. 같은 날 소를 타고 있는 사진도 찍었다.

두, 세 번째 사진은 아내와 큰 아들 면수를 낳고 나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1972년에 정미면 우산리 출신의 아내와 결혼했다. 사돈어르신(큰 누나의 시어머니)이 중매를 했는데 당시에는 어른이 중신한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했고, 나도 어른들의 의견을 따랐다. 어여쁜 아내는 여성스럽고 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너무 안쓰럽다. 아들 때문에 마음 고생한 아내를 보면 울컥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네 번째 사진은 김해김씨 종친회에서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어디서 찍은 것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당진에는 김해김씨가 많은 편 같다. 한 지역에서 살다보니 이들과 자주 만나는 편이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나다. 사진을 보니, 서열대로 서서 찍은 듯하다. 가장 오른쪽이 아저씨이고 그리고 나, 조카, 손주 순이다.

마지막 사진은 두 아들이 초등학생 때 찍은 가족사진이다. 나와 아내 사이에 있는 녀석이 둘째 아들 한수이고, 위에 서 있는 녀석이 큰 아들 면수다.
한수는 결혼한 지 10년 쯤 됐다. 내게는 딸이 없지만, 며느리가 딸이다. 우리 부부에게 너무 잘한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수원에서 대학을 다니던 면수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면수는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마비됐다. 그 이후로 아내와 나는 면수를 돌보며 살고 있다.

아들을 요양원에 보내면 혹시나 빨리 저 세상으로 갈까봐 아내와 내가 교대로 아들을 돌보았다. 한 명이 안방에서 자면, 다른 한 명은 아들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20여 년이 흘렀다. 이렇게 살다보니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장애 아이를 둔 가족들 모두 같은 상황일 것이다. 당진시민들이,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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