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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농협 이사 선거 부정 논란
금품살포 인정한 문서에 사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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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경찰조사에서는 혐의 부인
“각종 증거·제보 있어…수사 제대로 이뤄져야”
“농협, 진상파악·사후 대책마련 나서야”

     
 

송산농협 이사들이 선거 당시 금품을 살포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문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송산농협 이사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최근 현직 이사들과 대의원들이 전원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는 금품살포 혐의에 대해 부인한 이사들이 금품살포를 스스로 인정하고 서명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합원들에게 알리기로 했지만…
송산면 부곡리 대의원 박모 씨는 지난 3월 송산농협 비상임이사 선거 이후 후보자들이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송산농협 본점과 유곡지점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당시 ‘욕은 저희가 먹을 테니 금품선거의 고리를 끊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가 사태 수습에 나선 이사들과 함께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본지 제1158호 ‘송산농협 대의원 전원 소환조사’ 기사 참조>

이 과정에서 8명의 이사들은 “금번 이사 선거에서 일부 금품선거가 있었던 점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명선거(금품선거·흑색선전 등 부정선거)를 철저히 지키겠다”는 내용이 명시된 각서 형식의 문서에 자필로 사인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와 같은 내용을) 4월 16일까지 전 조합원에게 통지할 것을 확인한다”고 덧붙여져 있다.

사건 유야무야 되나
그러나 제보자 박 씨에 따르면 이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알리기 전 경찰수사가 시작됐고, 송산농협 측에서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이사들에게 조합원들의 주소를 알려 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 조합원들에게 관련 내용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박 씨는 “당초 누군가를 구속시키거나 법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피켓시위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조합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들이 조합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알리는 조건으로 피켓시위를 접기로 했는데 서한도 보내지 않았고, 경찰조사에서는 모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이 유야무야 되고, 앞으로도 부정선거가 뿌리 뽑히지 않을 것 같아 언론에 관련 문서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건은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제보자 박 씨와 아내 한모 씨는 “일부 후보자들로부터 15~2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았다는 한 대의원이 사진을 보내 제보한 바 있으며, 일부 이사들이 금품살포 사실에 대해 양심고백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할당으로 무투표 당선된 배모 씨를 비롯한 몇몇 이사는 금품살포 정황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장 “수사 결과 나오면 대책 강구할 것”
한편 제보자 박 씨가 송산농협 이사 선거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찰수사 등 논란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박 씨가 돈을 받지 못해 앙심을 품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박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역구 시의원이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면서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효권 의원은 아내 한 씨에게 문자를 통해 “혹시 대화 중에 실언을 했는지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누가 되는 발언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번 금품살포 논란과 관련해 송산농협 이광용 조합장은 “조합에서 불미스러운 논란이 벌어져 조합원들에게 상당히 송구스럽다”며 “조합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까지 마무리 된 이후에 후속조치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조합이 책임지고 이번 문제의 진상파악과 사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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