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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뛴다 6 석애영 극단 당진 상임연출가
“포기말고 나를 찾으세요”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 확대해야
새로운 목표, 문화예술학교 설립
한수미l승인2017.06.24 12:49l(11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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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이 인생에 대해 ‘나를 찾는 여행’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꿈이 있더라도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환경으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자신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스스로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고 주어진 환경에서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합니다.”

석애영 연출가는 현재 극단 당진의 상임연출을 맡고 있으며 이외에도 문화예술연구소 펀을 통해 문화예술과 관련된 길을 걷고 있다.

석 연출가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초등학생 시절 한 수업에서 연극을 한 날, 온 시선이 석 연출가에게 집중이 됐고 그 때의 느낌이 그를 지금까지 오게 했다. 그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사회적인 지위와 체면으로 인해 억눌린 삶을 살았다”며 “하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나의 이중성들을 발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라도 순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극학원을 다녔으며 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입학과 동시에 극단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에서의 극단 활동을 비롯해 연기와 방송 활동을 이어왔으며 24세 때 모델존 엔터테이먼트를 경영하게 된다. 그는 “방송활동을 하다 보니 실력이 좋음에도 그 외의 것으로 평가 받아 꿈을 이어가지 못하는 인재들을 알게 됐다”며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이었다. 2년도 못 버텨 결국 빚을 남긴 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석 연출가는 27세 때 결혼과 함께 충남 천안에 터를 잡았다. 석 연출가는 이때 같은 문화예술인 사이에서의 경쟁으로 인해 회한을 느끼고 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편입한 뒤 연출가 쪽으로 지평을 넓혀갔다. 그는 “연출을 통해 문화예술 인력을 양성하고 실력을 갖춘 연극배우를 발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남연극협회 사무처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역임한 그는 그 당시 류희만 당진극단 대표를 알게 됐고, 당진에 극단을 세우기로 뜻을 모아 지난 2012년 당진극단을 창단했다. 그는 “그 당시 당진은 연극의 볼모지였다”며 “연극에 대한 인식도 전무한 상황에서 낯선 외부인이 극단을 창단하는 것에 있어 좋지 않은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럼에도 당진에 연극을 알리자는 마음으로 묵묵히 지금까지 이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극단 당진에는 주부가 절반 이상이다. 석 연출가는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와 가정으로 인해 연습을 못나오거나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석 연출가가 자녀 세 명을 데리고 다니며 꿈을 키워온 것처럼 그도 극단 당진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꿈을 위해 언제나 아이를 데리고 와도 연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주부들이 밖에서 사회 활동을 하면 ‘돈이 안 되는 일’을 한다며 가정에서 나무라곤 해요. 본인들은 사회활동 열심히 하면서 말이죠. 사실 연극이 돈이 안 되는 일이에요. 그래도 본인의 꿈을 믿고 꾸준히 연극을 배우면 이후 전문 연극배우나 연극강사 등으로 이어 나갈 수 있어요.”

한편 이처럼 여성이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연출가는 “그 분야의 범위가 좁으면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적어 결국 어려움이 있다”며 “외부의 지원을 통해 여성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저에게 남은 꿈은 문화예술학교의 설립이에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연극과 미술 등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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