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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못다 한 마음 환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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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장애령 씨
“힘 닿는데까지 일 해야죠”

 
단순히 요양보호사 경험을 쌓는다고 일을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장애령 씨의 직업이 됐다. 요양보호사 장 씨는 하루 3시간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식사를 챙기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안아주고 손 잡아주고, 운동을 돕는다.

종종 병원에서 병간호를 하기도 하지만 잠자리가 불편하고 일하는 시간이 길어 가정이 있는 장 씨에게는 어려움이 있다.

한편 요양보호사는 봉사 정신이 필요한 직업이다. 때로는 환자가 길에 쓰러져 병원까지 함께 동행하기도 하고 가족이 없던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드리기도 했단다.

그는 “어르신은 눈빛으로 고마움을 표현한다”며 “이제는 어르신의 눈만 봐도 대변을 봤는지, 소변을 봤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 요양보호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다. 보통 한 가정에서 일 하기 시작하면 1년 정도 함께 한단다. 장 씨는 “환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도와줄 수 밖에 없다”며 “내가 하지 않는 일이어도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종종 몸은 하나인데 찾는 곳이 많아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반찬 만드는 데도 솜씨가 있다. 그 덕에 그의 반찬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야 할 일이 많아 힘이 들어도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그다.

오늘도 어르신 목욕을 시켰다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어르신 목욕을 돕는다. 어르신이 목욕을 시켜 달라고 하기 전에 경험만으로도 알아차리고 목욕을 돕다 보니 어르신이 그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그는 “언제까지 요양보호사를 할 지 모르겠지만 몸과 상황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번 폐암을 앓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은 매일 같이 먹고 싶은 것이 많았다. 하루는 한 여름에 팥죽이 먹고 싶다고 해, 세 시간 동안 쑤어 팥죽을 만들기도 했다. 그 때 그 정성에 고마움을 느낀 할머니는 고맙다며 옷과 스카프 등을 선물해주기도 했단다. 장 씨는 “정성껏 한 음식을 환자가 먹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항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일은 환자와 벽이 쌓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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