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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6.24 21:28
  • 호수 1164

삽교호 준설 시급하다
오성환 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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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도 삽교호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 당시에는 3년 간 비가 한 방울 내리지 않아도 농사를 짓는데 걱정이 없다고 했지만, 지금 삽교호에 가보면 물이 말라가고 있다. 과거 신평면장 할 때 예당저수지 위쪽으로 폭우가 쏟아져 예당저수지 수문 26개를 한꺼번에 개방한 적이 있었다. 그 물이 삽교호 제방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약 7시간 정도 된다. 예당저수지 물이 삽교호에 내려 왔는데 공교롭게 바닷물이 만조시간이 되어 수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었다. 또한 바람이 아산 쪽에서 당진으로 불어서 산더미 같은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하루에 100여 명씩 동원하여 일주일 이상 치운 적이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미리 수문을 개방하여 물을 방류하였지만 비가 오지 않아 낭패를 본적이 있었다. 그때 직원과 삽교호 상류까지 둘러보았는데 지금 보다는 덜 했지만 퇴적된 삽교호의 민낯이 드러나 버렸다. 예전에 삽교호가 막히면서 낚시를 하러 남원천 하류에 자주 갔을 때에는 경사도는 약 30% 정도였는데 지금은 5% 정도로 완만해져 버렸다. 과거 담수량의 1/5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바닥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는 넓은 삽교호에 물이 가득 차 있으니까 사람들은 삽교호에 물이 많다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물 속은 퇴적토로 쌓여 있는데 말이다. 삽교호는 천안과 아산에서 내려오는 곡교천, 청양, 홍성, 예산에서 내려오는 무한천, 가야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효교천, 당진에서 내려오는 남원천, 석우천 등 상류에서 수십년 동안 퇴적토가 내려왔으나 삽교호에 쌓이고 있지 바다로 배출이 되지 않아 현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신평면장을 할 때 준설 비용을 산출해 보니 약 500억 원 정도였다. 2012년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을 할 때 국토해양부에서 실시한 풍수해대책 용역을 하는데 용역팀과 싸우다시피하여 삽교호 준설비용을 삽입했으며, 그 당시 준설비용 추계가 약 700억 원이었다. 현재 삽교호를 준설하여 처리한다면 약 1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 숫자가 나올 것이다. 퇴적토를 준설하여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바다로 배출하는 방법, 인근 논에 투지장을 만들어 투기하는 방법, 또는 인근 농토에 객토형식으로 처리하는 방법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처리하면 될 것이다. 지금 삽교호를 가보면 삽교호 하류뿐 만이 아니라 상류에도 퇴적이 되어 얼마나 심각한지 알 것이다. 현재 삽교호 수문을 배로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지만, 수문을 배로 늘려도 퇴적토가 수문으로 나가지 않는다. 삽교호 방조제는 전국 처음으로 바다를 막아 담수호로 만들었고, 문제가 되는 것도 전국에서 제일 먼저일 것이다. 그러므로 대책도 전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해야 한다. 삽교호 준설의 필요성이 눈으로 확인된 만큼 하루 빨리 국토교통부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부서를 불러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500억 원 이상은 기재부와 KDI의 c/b분석을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과 전국 최초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조속히 처리돼야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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