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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17.07.08 13:50
  • 호수 1166

“엄마·아빠! 우리 모두 상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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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출전해 전원 입상
정미초등학교 방과후돌봄교실

▲ 정미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 학생들

정미초등학교 5학년 김서윤 학생이 제13회 나라사랑 통일 기원 당진시 청소년 시낭송대회 무대에 올랐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또박또박 한 자씩 낭송하기 시작했다. 서윤 양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너무도 떨려서 시 낭송하기가 무서웠다”며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니 그런 생각이 모두 사라지고 시에 맞춰 분이 차오르는 감정을 담아 낭송했다”고 말했다. 서윤 양은 이날 대상을 수상했다.

전교생 32명이 전부인, 정미면 매방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 학교인 정미초등학교에서 시낭송대회에 7명이 출전해 전원이 입상했다. 학원도 하나 없는 시골에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방과후돌봄교실에서 연습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박은주 정미초 방과후돌봄전담사는 “아이들이 무대에서 시 낭송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연습했다”며 “잘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전교생 32명 중 30명이 방과후돌봄교실을 이용한다. 주변에 학원 등 사교육 교육 시설이 없기에 방과후돌봄교실에서 돌봄을 받은 뒤 귀가한다. 한편 박은주 전담사는 지난 5년 전부터 동시와 동요를 돌봄수업에 활용했다.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회원인 박은주 전담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나 동요를 통해 발음을 교정해주고 호흡법을 알려줬다.

이번 대회 참가자를 모집하자 자발적으로 1학년 정예빈 학생부터 5학년 정주현 학생까지 7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를 외우고 또 외웠다. 또 점심시간을 쪼개 가며 1대1 맞춤형 연습이 이뤄졌다.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ㄹ’발음을 어려워했던 주현 학생은 시를 낭송할 때만큼은 꼭 고치고 싶다며 연습에 매진했다. 또 2학년 권영주 학생은 시 암송을 어려워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두 외워 무대에 올랐다. 대상인 서윤 학생의 경우 대회 바로 전 엄마와 함께 교회를 찾아 200여 명의 교인 앞에서 시낭송을 연습하기도 했다.

연습 끝에 7명 학생이 모두 대회에 참가한 그날,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대회장을 방문했다. 심지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손자·손녀의 모습을 보러 오기도 했다고. 박 전담사는 “상을 떠나서 무대에 아이들이 올라갔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모두 행복해 했다”며 “정미초 축제로도 보여질 만큼 그날은 모두가 행복했던 날”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자 한마디]

1학년 정예빈(동상) : 처음엔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부끄러웠어요.
                                 근데 상 타니깐 너무 좋아요. 엄마도 놀랬대요.
2학년 유한나(입상) : 무대에 올랐을 때는 정말 떨렸는데 끝내고 내려오니깐
                                 상 못탈 것 같아서 너무 떨렸어요. 근데 상을 타게 돼 너무 기뻐요. 
2학년 권영주(동상) : 시 낭송할 때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어요. 상 받아서 좋아요.
2학년 문지영(입상) : 저는 무대에서 시 외울 때 안 떨렸어요. 시 외우는 걸 좋아해요.
4학년 조영은(동상) : 2학년 때부터 시 낭송을 하기 시작했어요.
                                 대회에서 시 까먹을 까봐 너무 떨렸어요. 사실 실수도 했어요.
                                 그래서 상 탈 줄 몰랐는데 상까지 타게 돼 행복했어요.
5학년 정주현(은상) :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너무 떨렸어요.
                                 근데 시 외울 때는 하나도 안 떨렸어요. 모두 끝내고 내려오니
                                 뿌듯했어요. 가족들도 다 잘했다고 해서 기뻤어요.
5학년 김서윤(대상) : 시 외울 때 발음을 조심하고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계속
                                 시 낭송을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대회에도 좋은 상 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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