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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위기를 평화로 바꾼 10살의 소녀

당진시대l승인2017.07.09 12:34l(1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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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스터 안드로포프. 제 이름은 서맨사 스미스이고, 나이는 10살입니다. 새로운 일을 맡게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저는 소련과 미국이 핵전쟁을 할까 봐 무서워요. 혹시 전쟁을 할 것인지를 놓고 투표를 하실 생각인가요? 그런 게 아니라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인지 제게 얘기해 주세요.”

평화의 시작이 된 편지
10세 소녀가 미국과 소련이 전쟁을 원하는지를 묻기 위해 보낸 편지 한 통은 소련 신문인 프라우다에 실리게 되고, 뒤이어 1983년 4월 26일 답장을 받게 된다. 
“친애하는 서맨사, 편지는 잘 받았다. <톰 소여>의 친구 베키처럼 용감하고 정직한 아이로구나. 마크 트웨인의 그 책은 우리나라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단다. 핵전쟁이 일어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진지하고 정직하게 대답해보마. 소련은 지구상에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단다.”  ‘Y 안드로포프’라는 서명이 담긴, 안드로포프 서기장의 답장이었다.

“네가 해보지 그러니?”
서맨사는 타임지에 실린 안드로포프 취임 기사를 읽은 뒤 “이 사람이 그렇게 무서우면 편지를 써서 전쟁을 할 건지 말 건지 물어보면 되잖아요”라고 물었다. “네가 해보지 그러니(Why don‘t you)”라는 어머니의 대답이 소녀의 삶을 바꿨다. 198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에 금방이라도 핵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기에 서맨사의 편지는 두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됐다. 스미스는 마침내 1983년 7월 7일 안드로포프의 초대를 받아 부모와 함께 소련 땅을 밟았다. 2주 동안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등을 돌면서 전쟁대신 평화를 전파했고 핵미사일을 겨누던 미국과 소련의 첫 번째 친선대사가 되었다.

전쟁 멈춘 휴전, 이제는 평화로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는 끝이 났지만 대한민국은 전쟁이 멈춰진 휴전상태다. 전쟁 대신 평화를 이야기하는 많은 서맨사 스미스가 나타나 서로를 겨누는 무기 대신 남북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 서맨사 스미스가 소련의 초청으로 소년을 방문한 것처럼, 그리고 얼마 전 세계태권도대회 기념식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우리나라에 온 것처럼 그렇게 평화로 가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계성초 4학년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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