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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희 선생 가옥 보존방안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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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2지구 도시개발지역 내 위치
충개공 “개발에 차질…원형보존 어려워”

▲ 천도교 단체 및 역사연구모임 회원들이 수청2지구 개발구역에 자리한 손병희 선생의 가옥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수청2지구 도시개발로 의암 손병희 선생이 머물렀던 가옥이 헐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천도교 단체 및 역사연구모임 회원들이 당진시와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수청2지구에 위치한 의암 손병희 선생의 가옥 보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천도교 단체 및 역사연구모임 회원들은 현재 방치돼 있어 폐허 상태인 손병희 선생의 집을 원형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충남개발공사에서는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어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추후 방안을 모색한 뒤 다시 자리를 만들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한편 손병희 선생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천도교조로 1898년 8월부터 1899년 10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수청동에 머물렀던 것으로 천도교회사에 기록돼 있다. 수청2지구 개발구역에 남아있는 손병희 선생의 집은 2012년 발견됐으며 개발을 앞둔 현재는 충남개발공사 소유로 등록돼 있다.

하유진 인턴기자 gkdbwls96@naver.com

<발제 내용>

황종현 HK건축문화유산연구소장
“조사결과 생가 보존 어려워”
수청지구는 2020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수십 년 동안 관리되지 않은 손병희 선생의 가옥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문간채는 다 무너져가는 상황이며 안채는 20년 동안 관리가 되지 않아 앞으로 활용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건축 전문가, 역사학자 등 전문가 50명과 함께 평가한 결과 역사적 부분에서는 높게 평가됐지만 건축적 부분에서는 보존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심국보 산청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충남의 동학의 정신 보존해야”
당진의 동학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 충청도에서 일어난 동학운동의 중심에는 당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동학 인물에 대한 발자취와 역사가 현존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손병희 선생 가옥인데 개발로 인해 이런 역사 깊은 장소가 사라지면 안 된다. 당진 동학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장
“보존 위한 협의체 구성해야”
내포지역의 동학유적지는 한 두 곳이 아니다. 내포 동학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등 여러 유적지가 있지만 내포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런 역사 유적지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당진의 동학 유적지라고 할 수 있는 손병희 선생의 가옥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 충남도청과 당진시청 등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

박종복 충남개발공사 부장
“이전 또한 하나의 방법”
중요한 유적지를 그동안 방치해 놓은 것이 안타깝다. 개발 과정에서 나온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개발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 또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 와서 정책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에는 시기가 많이 지났다. 현재 상태로는 원형보존은 힘들며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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