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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07.16 12:58
  • 호수 1167

장연덕 칼럼니스트
위기를 학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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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5일 16시 56분. 2.4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쪽 42km 해역에서 지진파가 감지되었습니다. 그보다 2일 앞선 경주시에서 2.5의 지진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4일 앞선 11일에는 경주시에서 2.5의 지진파가 감지됐습니다. 작년 경주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동을 이곳 당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졌으며, 현재도 경주는 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당진의 지진대비책은 작년과 비교해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 담당 공무원은 누구이며 핫 라인, 즉 위급한 상황에서 당장 대처하는 연락처와 인물들은 누구인지 드러나있으며 홍보가 되고 있습니까. 더 나아가 인구대비 구조인력은 충분하며, 도로의 상황이 유사시의 인구이동과 구조인력의 신속한 이동을 담보하고 있습니까.

당진시에 신축되고 있는 수많은 원룸건물들은, 내진설계를 통과한 건물들입니까.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같이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식수 부족, 그리고 통신장애를 해결할 대책이 있습니까.

시민들은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해야 할까요.
공무원에게 해야 합니다. 시청의 누구에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절차는 어떻게 되며, 공무원은 어디까지 적극 설명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고 있을까요.

우리는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당진시 인구 중 상당수가 고령화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농사짓는 어르신들의 경우 급박한 사안에 직접 대처할 수 없는데 젊은 자녀들은 도시에 나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의회는 어떠한 노력을 해왔습니까.

물어봐야 합니다. 물어볼 권리가 있습니다. 물어볼 권리를 얻기 위해 시민들은 세금을 냅니다. 그 세금으로 시정이 운영됩니다. 또한 시민들이 건강하게 살아 매일 성실하게 노동하고 먹고 움직이는 모든 비용이 이 도시의 경제를 이루고 유지합니다. 시민은 물어볼 권리가 있고 물어볼 필요가 있는 주체입니다.

매일 거리에 나오셨을 때 장애인은 지진상황에 어떻게 대처할까, 문턱을 어떻게 넘어 무너지는 건물을 탈출할 수 있을까, 눈이 어두워 구조번호를 알아보기 어려운 사람은 어떻게 할까, 빨리 뛰지 못하는 노인은 어떻게 뛰어 대피할 수 있을까, 그 점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유사시에 결국 나와 내 이웃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발현되는 서로 돕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이런 마음을 갖기 위해 얼마나 주변과 소통하며, 격차 없는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가 겸허하게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이런 일상에 꼭 필요하며 모두의 의견이 수렴되어야 할 상황에 필요한 것은 나와 남을 학력이나 성별, 빈부, 사는 지역으로 나누지 않고 우리 모두의 공동체라는 원칙하에 나누는 대화입니다. 또 이런 대화에 필요한 것은 평범하고 건전한 상식이며, 자신의 주체된 권리를 알고 동시에 상대를 주체로 인정하는 민주적이며 평이한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얼마나 주인된 권리를 지자체에 행사하고 계신지요, 또 지금 이순간 얼마나 나와 내 이웃을 평이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십니까.

>>장연덕 칼럼니스트는
서산 출신으로 4년 째 당진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법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서울에서 IT기업을 운영하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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