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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6.12 00:00
  • 수정 2017.08.09 10:45
  • 호수 326

당진신협 이돈구 씨가 추천하는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차를 타고 도착한 새벽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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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한 새벽 간이역
그곳의 신선함과 영혼의 감흥이 있는 책

<사랑할 땐 별이 되고 designtimesp=26007>

이해인 수녀 지음 / 샘터사 / 7,000원

요즈음의 세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신뢰성의 상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일탈행위와 성추문, 그리고 정부와 재벌의 신뢰성 상실은 널뛰는 주식시장처럼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에세이’가 적격인 듯 싶다. ‘에세이’는 우리의 반복되는 삶에서 어디론가 한번쯤 탈출했을 때의 기분, 또는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한 새벽 간이역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영혼이 정리되는 듯한 감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인 수녀의 글 모음집 좥시랑할 땐 별이 되고좦를 처음 접하면서 이 책에 더욱 마음을 이끌리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첫째는 신록의 계절에 어울리는 산달래꽃 사진으로 책표지가 만들어져 눈이 피곤할 때 책표지만 쳐다봐도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둘째는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 피천득님이 써주신 추천사를 대하게 되는데 “이해인 수녀를 오월같이 정답고 따스한 분”으로 표현하고 글 또한 “신록처럼 맑고 따뜻하여 이 행운을 그의 글 속에서 나누어 가지는 것은 큰 기쁨이 될 것이다”라는 추천사처럼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이상적인 삶에 대한 단상과 감흥을 심어주고 종교적 경건함 등을 작가 특유의 편안함으로 잔잔하게 표현한 글 모음집이다.
이해인 수녀의 작품은 시집 <민들레의 영토 designtimesp=26016>, <내 혼에 불어 놓아 designtimesp=26017>,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designtimesp=26018>, <시간의 얼굴 designtimesp=26019>과 글 모음집 <두레박 designtimesp=26020>, <꽃삽 designtimesp=26021> 이후에 출간된 좥시랑할 땐 별이 되고좦와 최근에 출간된 <고운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designtimesp=26022> 등이다.
그 작품세계는 한결같이 작품소재를 아름다운 자연, 수도생활, 친구, 일상생활의 단상에서 찾고 느낄 수 있도록 아주 편하고 쉽게 쓴 책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구성은 기도일기, 수필, 편지, 기도시의 네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표제작인 좥사랑할 땐 별이 되고좦는 복잡한 일상과 인생의 슬픔까지도 무한한 우주에 대비해 보면 극히 짧은 한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쓴 기도일기로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여유도 없이 숨가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편지부분은 16편의 편지가 실려 있는데 모두가 지인들에게 보내는 솔직담백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다 보면 디지털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아닌 ‘너와 나’가 되가는 서로가 단절된 오늘날에 그리운 누군가에게 전화나 E-메일 아닌 육필편지로 진솔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출간된 지는 오래된 책이지만 항상 사무실 책꽂이에 꽂아놓고 가슴이 답답하고 세상살이가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절로 마음이 맑고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고 오늘은 지상에 충실히 살되 내일은 홀연히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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