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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7.07.22 15:36
  • 호수 1168

문화재를 엿보다 15 송규섭 가옥
충청 서북부 지역 부농가옥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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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읍 오곡리에 위치한 송규섭 가옥은 1850년 경 의금부도사를 지낸 안기원이 아들 안종화를 위해 지었다고 전해진다. 안기원은 풍애 안민학의 후손으로, 시에 능했으며, 일찍이 고향(송악읍 고대리)으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즐기다가 72세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아들 안종화는 조선 후기 마지막 과거에서 급제한 사람으로, 당시 안 씨 집안이 송악읍 오곡리 일대에 상당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농이었다. 그러나 안종화의 손자 안병렬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좌익사상에 빠져 월북했고, 아버지 안덕수가 좌파로 몰려 보령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1950년대에 송도원 씨가 이 가옥을 매입했다. 지금은 아들 송규섭 씨가 이곳에서 살고 있다.

송규섭 가옥은 부부의 침실로 사용했던 ‘ㄱ’자형 안채와 추수한 뒤 나락을 쌓아놓던 ‘ㄴ’자형 곳간채가 1동 씩 맞물려 ‘ㅁ’자형으로 배치돼있다. 중앙에는 마루가 있으며 마루의 오른쪽으로는 안방이 위치해 있다. 그 앞쪽으로는 부엌이 놓여있다. 이외에도 사랑방, 창고, 부속공간, 툇마루 등 농가 주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의 지붕은 모두 팔작지붕(조선시대 지붕건축법의 하나)으로 구성돼 있다.

송규섭 가옥은 비교적 가옥의 규모가 크고 사용된 건축부재도 굵다. 다듬은 기법이 정교한 전통건축의 기법을 정확히 따르고 있으며, 당진 지역에서도 비교적 배치 및 보존상태가 양호한 충청도 서북부지방 부농가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송규섭 가옥은 지난 2010년 충남도 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됐다.

■주소 : 송악읍 바리미길 18-11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송규섭 씨

“왕이 탄생하는 명당”
“이 곳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왕이 탄생하는 명당이라고 전해집니다. 당진에는 이곳만큼 큰 규모의 전통가옥이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죠. 조상의 얼이 깃든 문화재를 보존하는데 시민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당진시에서 가옥 주변에 제초작업을 하고 있는데 정원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 집을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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