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뛴다 10] 박해옥 손수체 대표
“아이 맡길 곳이 없어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 사회활동 어려워
적극적으로 본인 적성 찾아야
한수미l승인2017.07.24 11:32l(1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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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캘리그라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해옥 씨는 캘리그라피 동아리 모임인 손수체의 대표이자 당진풀잎문화센터 강사이다. 또한 당진여성포럼 대외협력분과위원장과 한국유권자연맹 당진지부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많으면 4~5개의 강의를 다녀야 할 정도로 하루를 쪼개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여러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했다.

하지만 야간 강의 혹은 일과 후 회의가 있을 때면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은 아이 맡길 곳부터 고민한다”며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도 어린 자녀가 있다면 사소한 것 조차 제약을 받아 현실적으로 활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여성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본인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엄마, 아내의 역할을 넘어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출신으로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소개를 통해 남편을 만나 지난 2009년 남편의 고향인 당진에 왔다. 당진에는 친구도, 지인도 없었다. 오로지 남편뿐이었다.

하지만 미리 취득해 놓은 폼아트 강사 자격증이 있었고, 이를 활용해 쇼핑몰을 운영했다. 박 대표는 당진시 홈페이지와 당진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를 얻었고 기회가 된다면 프로그램을 수강하곤 했다.

또한 폼아트 홈스쿨을 통해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풀잎문화센터를 소개 받아 이를 통해 냅킨아트와 점핑클레이, 폼크래프트 등 공예를 배우고,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재 주 전공인 캘리그라피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동아리 손수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부채와 달력, 엽서 등을 만들어 판매해 지역의 소외 이웃 돕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강의부터 사회단체 활동까지 모두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나 육체적인 고단함보다 육아에서 오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그는 “어린 아이를 둔 여성들이 야근과 워크숍 등에 참여하며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나조차 야간 강의를 하고 싶어도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번은 남편이 근무 시간을 조정해 퇴근 후 육아를 전담으로 하고, 박 대표가 야간 강의 활동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이 야근을 하지 않으면서 직장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 1년 만에 육아는 박 대표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등원하면 ‘자유부인’이라며 좋아해요. 보통 아이들 일정에 따라 부모가 움직여야 돼요. 더구나 여러 학원을 보내는 엄마들은 아이들 픽업하기 바쁘죠. 결국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셈이에요.”

그는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아이돌봄 서비스 제도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그는 “엄마가 교육을 받을 때 가까운 곳에 믿고 맡길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성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진시 배달강좌와 여성의전당 프로그램, 농업기술센터 프로그램 등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강의가 생각보다 많다”며 “하지만 정보가 흩어져 있어 이주해 온 사람들은 정보 얻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매체 혹은 시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중요한 것은 물론 맞아요. 하지만 본인은 뒤로 하고 자식만 바라보고 있다가 자녀들이 자라 부모 손을 떠나게 되면 허탈감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해요. 여성들도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했으면 합니다.”

 

박해옥 손수체 대표
- 대구광역시 출신
- 캘리그라피 강사
- 캘리그라피 동아리 손수체 대표
- 당진여성포럼 대외협력분과위원장
- 한국유권자연맹 당진시지부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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