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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7.07.28 20:16
  • 호수 1169

백제시대 엿볼 수 있는 옛 산성
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16 성상리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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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기념물 제162호 지정
2005년 발굴조사, 56기 유물 확인
산 정상에 위치, 관광자원화 한계 많아

▲ 면천면 성상리에 위치한 성상리 산성의 모습,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풀이 무성하다.

 

백제시대 산성으로 추정
당진 성상리 산성은 면천면 성상리와 삼웅리의 경계지점에 있는 산 정상부 중심에 위치해있다. 성내부의 경사면을 적절히 깎아 흙으로 만든 산성이다. 이 산은 테뫼산이라고도 불리는데 테뫼는 성이 산의 정상부를 둘러싼 방식을 일컬어지며, 나뭇고개라고도 부른다.
성상리 산성의 규모는 길이 약 400m, 성벽의 높이는 외벽 5m, 내벽 약 1.5m로, 성벽 아래 부분의 너비는 약 5m, 윗부분의 너비는 2m로 추정된다. 성이 축조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백제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면천 역사성 밝히는 문화자료
한편 성상리 산성의 남쪽과 동쪽 사면에서는 지난 2005년 발굴조사를 통해 석곽묘(지하에 깊이 움을 파고 돌로 직사각형의 널빤지를 짠 무덤) 2기와 수혈유구(인간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잔존물) 3기, 토광묘(지하에 수직으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직접 매장하는 형식의 무덤 유형) 47기 등 총 56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출토된 해무리굽 청자나 대웅 등에서 이 유적의 중심 시기는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로 추정되고 있다. 석곽묘의 경우 1기는 백제시대, 1기는 고려시대 초의 유구로 추정하고 있으며, 47기의 토광묘는 고려시대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상리 산성은 면천면에서 가장 오래된 양식의 산성으로, 당진의 행정과 군사 중심지였던 면천 지역의 역사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2004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됐다.

방치된 산성, 관리 어려워
하지만 현재 성상리 산성은 제초작업 등 기본적인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산성 복원과 관리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2~3년에 한 번 잡목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1년만 관리를 하지 않아도 풀이 무성하게 자란다”며 “또한 관광자원으로서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투입하는 예산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산성 복원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주소 : 면천면 성상리 1086-2 일대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이상식 학예사

“백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원”

“면천면은 당진의 경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밀집돼 있는 곳입니다. 면천향교와 골정지, 면천읍성, 면천은행나무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죠. 성상리 산성 또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상리 산성은 백제시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에요. 하지만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성상리 산성이 연천의 오두산성에 버금가는 문화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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