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문화를 만나다
■문화기획인력 양성 프로그램 동행취재

당진문화재단·당진지속협 주최 및 주관
배다리문화마을·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아트플랫폼 등 탐방
김예나l승인2017.08.12 12:45l(1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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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권이 신도심으로 옮겨가면서, 원도심은 점차 낙후되고 공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원도심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지역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원도심 재생이 도시재생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당진문화재단과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당진지속협)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문화기획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인천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당진문화재단이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참여자 간의 소통과 공감에 더욱 중점을 두고, 당진지속협과 함께했다.

인천에서 1박2일 간 열린 이번 프로그램에는 당진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단체 대표 및 회원과 예술경영에 관심 있는 예비문화기획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천의 배다리문화마을,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 차이나타운, 인천아트플랫폼 등을 탐방하고 효과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원도심 문화공간 사례를 공부하며, 참여자 간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간이 멈춘 곳, 배다리
먼저 배다리문화마을을 찾았다. 배다리문화마을은 ‘배가 드나드는 다리가 있었던 곳’, ‘배가 들어왔던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다리문화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을 내에는 헌책방거리, 벽화마을이 있고, 특히 옛 양조장을 활용해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 빔이 조성돼 있다. 또한 빈 점포를 활용해 안 쓰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전하는 ‘돌고 나눔가게’ 등이 있어, 참여자들은 당진에 적용할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했다.

이날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는 ‘배다리마을 지키고 가꾸기 10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배다리역사문화마을 만들기 활동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학산마을협력센터 유진수 센터장이 ‘남구, 청년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남구형 마을만들기 배경과 인천 남구 청년마을의 활동을 소개했다.

역사와 문화를 융합하다
한편 참가자들은 차이나타운과 그 일원에서 짜장면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짜장면 박물관과 삼국지 벽화거리, 구 일본은행 등을 방문했다. 또한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을 둘러봤다. 인천아트플랫폼의 경우, 인천이 간직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문화적인 콘텐츠를 발굴해 재현해 놓은 곳이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융합해 창고였던 곳을 문화거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 강연 정리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

“개발·효율에 대한 성찰”

배다리마을에는 속도와 효율, 이익과 성장만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개발 논리, 도시상품화 논리에 대한 성찰이자 저항이며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고자 하는 열망이 모여 있다. 그리고 그 대안은 다름 아닌 주민 및 시민들이 도시를 살아가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공공적·공익적 권리를 되찾고 나아가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와 조건, 환경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일이다. 배다리마을을 위해서 예술의 권위를 없애며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민, 예술가, 비예술가가 함께 마을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진수 학산마을협력센터장

“협력적 공유사회 목적”

학산마을협력센터에서는 공감에 기반한 협력적 공유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을 이야기 창작지원 및 마을계획 영상기록, 공간개선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 남구 청년마을활동으로는 △창작지원공간 그린빌라(주거형 레지던시로 청년마을 활동워크숍, 프로젝트 펀딩 기획, 청년작가 네트워크) △수봉다방 프로젝트(청년작가 등이 참여해 작품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행사) △공유공간 팩토리얼(청년 모임공간 활용, 인천문화재단 공간 레지던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다양한 분야의 지역민들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둘러보기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중심의 박물관이다. 수도국산 달동네의 시작은 1908년 무렵으로, 한국전쟁과 1960~19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크게 번성했으나 2000년대 후반 도시 재개발로 인해 사라졌다.
이에 인천광역시 동구청은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수도국산 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옛 달동네 터에 박물관을 건립했다. 박물관 내에는 역사 속에 실존했던 수도국산 달동네 서민의 평범한 삶과 생활을 테마로 삼아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이해하기 쉽게 전시돼있다.

>>배다리문화마을

1899년 인천에 한국 최초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고, 한국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피란민들이 모여 시장, 공장, 학교 등을 건립하면서 하나의 마을이 형성됐다. 그곳에 수문통 갯골과 이어지는 큰 개울이 있었는데, 작은 배들이 철교 아래까지 드나들었다고 하여 배다리 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스페이스 빔

1995년 지역미술연구모임으로 출발해, 스터디 진행 및 미술전문지 발간, 전시기획 등의 활동을 해왔다. 스페이스 빔은 중앙 집중적 문화예술구조 속에서 지역문화의 독자적 정체성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성·지역성·자율성을 모토로 하는 대안적 미술 활동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중 2007년 9월 근대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는 동구 창영동 배다리 옛 인천양조장 건물로 이전, 지역의 현안을 공유하고 바람직한 도시공동체 인천을 만들어 나가는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이듬해 청나라 조계지가 설치되면서 중국인들이 선린동 일대에, 정착해 그들만의 생활문화를 형성한 곳이다. 화교들은 소매잡화 점포와 주택을 짓고 본격적으로 상권을 넓혀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소금과 곡물을 수입, 193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한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외환 거래규제, 무역 규제, 거주자격 심사 강화 등 각종 제도적 제한으로 화교들이 떠나는 등 차이나타운의 화교사회가 위축되었으나 한중수교의 영향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오늘날에는 역사적 의의가 깊은 관광명소로서 관광쇼핑, 특화점, 예술의 거리 등 권역별로 변화하고 있으며 여러 중식당들이 중국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구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한 근대 개항기 건물 및 1930~1940년대에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 동의 규모로 조성돼있다.
이곳은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문옥배 당진문화재단 사무처장

“도시재생 위한 문화의 역할 깨닫길”“당진의 문화예술인을 위해 이번 과정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도시재생 속 문화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당진에 이를 전파는 활동가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미니인터뷰] 이인수 당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의장

“당진에 접목시킬 방법 고민하는 시간”

“도시재생사업이 잘 되고 있는 인천의 모습을 보면서 도시재생에서 문화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갑니다. 함께한 참여자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들을 당진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길 바라며, 당진시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참가자 한마디김혜선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차장: 처음 참여했는데, 문화예술인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취지가 좋았다. 인천의 여러곳을 둘러보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프로그램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참가자 한마디

민혜경 도예가: 당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았다. 배다리마을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앞장 서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당진도 각계각처에서 교육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발전했으면 한다.

이미경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도사: 세세히 탐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했는데,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 인천과 당진의 공통점은 바다가 있다는 것이다. 항구도시인 인천이 이에 대한 역사를 잘 살린 것 같다. 당진 또한 지속가능하고 기업과 상생가능한 문화를 도입했으면 좋겠다. 또한 당진에서 유출되는 인구가 많은데,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운 것과 접목해도 좋을 것이다.

이인학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 부지부장: 여러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지키는데 시민 모두가 인식을 같이하고 미래 후손들에게 산 역사의 자료를 전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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