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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17.08.12 12:47
  • 수정 2017.08.14 09:34
  • 호수 1170

그림책을 통해 보는 우리 아이
꽃자리 인문학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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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으로 세상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부모도 치유하는 ‘그림책 효과’

 

한 아이가 해가 떠 있는 숲 속에 앉아 있다. 심심한 아이는 곤충과 동물들과 친구하고 싶어 찾아온 베짱이와 뱀과 토끼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모두 도망간다. 풀이 죽어있을 무렵 조용히 앉아 있자 다시 동물과 곤충들이 찾아왔고 아이는 모두와 친구가 된다. <나랑 같이 놀자-마리 홀 예츠>

책 속에 나온 아이를 우리 자녀와 대입해 본다면 어떨까? 자녀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만 어려워 할 때 보통 부모들이 개입한다. 아이가 친구와 사귈 수 있도록 간식을 챙겨 주거나 친구에게 ‘서로 잘 지내라’라며 말 한 마디 건네곤 한다. 하지만 아이 힘으로 이뤄지지 않은 개입으로 인해 오히려 실패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작가는 부모를 하늘에 떠 있는 해로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부모는 그저 아이 옆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기다리고 지켜봐주면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깨닫는다. 결국 그림책의 아이가 동물·곤충 친구들을 사귄 것처럼 우리 자녀도 자기 힘으로 문제를 알고 해결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꽃자리 인문학회(회장 최은영) 박은미 강사는 “육아서는 주기적으로 트렌드가 바뀌지만 그림책은 100년이 지나도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그림책은 절대 진리가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오용성 강사 역시 “육아서보다 그림책 안에서 더 많은 육아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육아서는 일률적으로 육아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면 그림책은 감성을 준다”고 말했다.

꽃자리인문학회는 지난해 10월 만들어진 그림책 강사 연구 모임이다. 최은영 강사를 주축으로 박은미, 오용성, 김경민 강사가 소속돼 있다. 또한 네이버 밴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 밴드에는 4명의 강사 외에도 24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그림책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그림책 강의로 모였다. 강의를 들은 뒤 더 많은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꽃자리 인문학회를 만들었으며 일주일에 한 차례 씩 만나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고, 읽고 토론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4명의 강사들은 이 활동을 통해 얻은 것들을 다시 소모임에게 전한다. 이들은 송악도서관의 ‘엄마와 그림책’. 전대초등학교의 ‘작전’ 모임, 엄마들의 책모임 ‘북소리’ 등 외에도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 송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교 여름방학 독서캠프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그림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민 강사는 “그림책을 알고 배울수록 아이도 함께 변화된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그림책 교육에 확신이 생겼다”며 “그림책을 통해 나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림책 강의를 진행하다보면 그림책에서 자신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들도 많다고.

오용성 강사는 “결혼과 동시에 경력이 단절됐는데 아이 입학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림책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 내가 알지 못했던 내 소양을 발견하고 지금은 이를 직업으로 확장하는 단계까지 있다”고 말했다.
“16년 전 첫 아이가 1~2살 무렵일 때부터 그림책을 접하기 시작했어요. 그림책은 볼 때마다 새로워요. 항상 위로를 주죠. 그림책은 엄마도 위로를 받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눈도 길러지는 책이에요.”(박은미)

한편 꽃자리 인문학회는 송산 지역에 어린이 도서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규모 작은 어린이책 도서관을 통해 이 안에서 부모들이 어린이 책으로 소통하고 또 강의까지 열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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