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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않고 오기로 버텼죠”

롯데 자이언츠 출신 이웅한 씨
(고대면 당진포리, 웅스 베이스볼 아카데미 대표)
한수미l승인2017.08.21 10:19l(1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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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면 당진포리에서 태어난 이웅한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처음엔 축구를 하려 했다. 고산초를 재학 중이던 그는 축구부가 있는 서산 해미초를 가고 싶어 했으나 우연히 유곡초를 거쳐 합덕초로 전학가게 됐다.

합덕초에 야구부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선생님에게 “야구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곧바로 야구부 감독이 그를 찾아왔고, 그때부터 야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기에 형편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 아버지(故 이종서)와 어머니(김종은)는 일을 하기 위해 경기도로 떠났고 둘째 누나(이민선)와 자취 생활을 했다. 그는 “당진 시내에서 학교 다니던 누나가 합덕까지 매일 오가며 나를 돌봤다”며 “누나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한 번은 부모님이 야구 회비에 대한 부담으로 운동을 그만두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새벽에 몰래 나와 운동을 했을 정도로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형편이 어려웠죠. 부모님은 일을 하느라 바빴고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도시락 싸서 응원하러 오는데 우리 부모님은 못 오셨던 기억이 나요.”

 

“어려움 속 지켜낸 야구의 꿈”

좋은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중학교에서도 야구를 해야 할 지 고민이 앞섰다. 그 때 천안북중학교 故 염상화 야구부 감독이 장학금을 주겠다며 야구를 계속하길 권유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故 염 감독의 사비였고 그 또한 형편이 어려워 중간에 지원이 끊길 수밖에 없었다.

당시 다른 야구부원 학부모들로부터 회비가 미납되니 운동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그는 결국 좋아하던 야구를 경제적인 형편때문에 그만둬야 했다. 나흘 간 교실만 오갔던 그는 “그 당시 충격보다 오기가 생겼다”며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은 다른 이들에게 돈을 빌려 급히 회비를 메꿨고 그는 더욱더 야구에 매진해 공주고등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유망주로 롯데 입단

내야수 출신인 그는 우연히 투수의 자리에 서게 된다. 키 184cm, 몸무게 85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었으며 직구 최고구속 145km에 슬러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던 선수였다. 그는 투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새벽 3~4시까지 남아 훈련하곤 했다.

2006년에는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 국가대표로 선수로 선발돼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 후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2007년 롯데에 입단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임태훈(롯데), 이용찬(두산) 선수 등이 그의 같은 팀 동기였다.

 

팔꿈치 부상과 아버지의 죽음

하지만 그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 당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년 간 재활을 했으며 좀처럼 호전이 되지 않자 경찰청에 입대했다. 군 제대 당시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재활해 실전 경기에 투입됐다. 그는 “구단에서 기회를 많이 주긴 했지만 팔꿈치 부상이 쉽게 호전이 되지 않아 몸과 마음이 지쳐 결국 롯데를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버지가 말기 암을 진단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랑 함께 한 시간이 적었기에 더 안타까웠다”며 “그 후에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야구 인프라 구축돼야”

롯데를 나온 뒤 무슨 일이라도 해보고자 일용직 노동과 세차장에서 일하며 어머니 일을 도왔다. 이후 고향인 당진을 찾아 모교인 합덕초를 방문했고, 김용영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야구 레슨장 운영을 제안 받았다. 그는 “당진은 야구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당진에 야구가 활성화 됐으면 하는 마음에 웅스 아카데미를 문 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당진시리틀야구단을 창단해 함께 하고 있으며 여자야구국가대표 코치를 맡아 이천 LG배 국제대회와 홍콩 아시안컵 예선전 대회를 준비 중이다.

“직장인에게 야구는 많이 뛰지 않아도 되면서도 타격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사회성과 집중력, 두뇌활동에 좋은 운동이죠. 하지만 당진은 타 지역보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앞으로 당진시 사회인 야구팀이 활성화 되고, 리틀야구단을 통해 야구 인재들이 성장했으면 합니다.”

 

>>이웅한 웅스아카데미 대표는?

-1988년 고대면 당진포리 출신
-고산초·유곡초 재학, 합덕초 졸업
-천안북중·공주고 졸업
-2006년 세계청소년 야구국가대표
-2007년 롯데자이언츠 입단
-2010~2011년 경찰야구단
-2017~ 여자야구국가대표 코치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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